‘난세의 영웅’ KIA 임기영, 견뎌내야 할 ‘에이스’ 책임감

입력 2021-06-24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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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스포츠동아DB

‘1선발’의 책임감을 짊어질 시기가 왔다.

부상으로 얼룩진 KIA 타이거즈 선발진에 한 줄기 빛이 생겼다.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28)이 제2의 전성기를 과시하며 안정감 있게 선발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임기영은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9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5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팀을 구해내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냈다.


현재 KIA 외국인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은 나란히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는 복귀가 쉽지 않다. 대체선발을 끌어올려 힘겹게 선발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신인 좌완 이의리의 맹활약으로 힘을 내고 있는 KIA지만, 숨은 살림꾼은 단연 임기영이다. 실질적 1선발로 팀에 ‘계산’이 가능한 경기를 선물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임기영은 6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3.30을 기록했다. 승리는 2승(2패)에 그쳤지만, 평균 6이닝을 소화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ERA 또한 준수해 KIA 선발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이다.


시속 140㎞대를 찍으며 되살아난 직구의 구위가 2017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꿈틀대는 특유의 무브먼트가 좌타자를 상대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장기인 체인지업을 섞으니 웬만한 타자들의 배트는 쉽게 헛돌게 만든다.


외국인투수들의 복귀 이전까지 KIA는 어떻게든 ‘버티기’ 승부를 펼쳐야 한다. 그 중심에는 단연 임기영이 있다. 현 시점에선 ‘에이스’의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임기영이기에 KIA로선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카드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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