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도 거뜬’ KT 배정대, 5타점 원맨쇼

입력 2021-06-24 2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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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 1루 KT 배정대가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해결사 본능은 낯선 자리에서도 감춰지지 않았다. KT 위즈 배정대(26)가 5타점 원맨쇼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배정대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6-3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배정대는 오랜만에 다시 낯선 자리에 섰다. 5월 1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한동안 거리를 두었던 4번타자로 ‘복귀’했다. 당시에는 4타수 1안타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그가 이날 KIA전에선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KT에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KIA 선발투수 윤중현의 3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에 가로막혀 경기 초반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투수 배제성이 5회와 6회 연달아 실점해 0-3으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가던 순간 팀을 수렁에서 건진 이는 배정대였다. 6회말 무사 1루서 KIA 3번째 투수 이승재의 5구를 잡아 당겨 왼쪽 외야 관중석을 넘기는 장외홈런을 쏘아 올렸다. 배정대의 2점홈런을 앞세워 KT는 2-3까지 추격했다.

KT는 7회말 2사 만루서 KIA의 수비 실책으로 어렵사리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찬스를 더 살리지는 못했다.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배정대가 다시 한번 날았다. 이번에도 팀에 꼭 필요한 한방을 터트려줬다.

KT는 8회말 선두타자 허도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심우준의 좌전안타, 강백호의 고의4구 등을 엮어 2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KIA가 3번타자 강백호를 거르고 배정대를 택한 것이다. 타율 4할에 육박하는 수위타자를 피한 것이라고는 해도, 앞선 타석에 홈런까지 날린 4번타자를 일부러 택했으니 배정대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배정대는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로 자존심을 곧추 세웠다. 바뀐 투수 홍상삼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렸다. 9회초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KIA 타선을 순식간에 제압하면서 배정대의 8회말 2루타는 결승타가 됐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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