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속 체육진흥투표권사업, 활로는 없나?

입력 2021-06-29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2년 가까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체육진흥투표권사업(스포츠토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츠토토의 매출 규모가 정체를 넘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을 통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조성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스포츠토토의 매출 하락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스포츠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현실과 무관치 않다. 또 불법스포츠도박의 확산, 암호화폐 투자 열풍 등도 건전한 스포츠베팅을 즐기는 인구의 감소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각종 규제가 수반되는 정부 정책이 합법적인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반면 불법스포츠도박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와 함께 불법스포츠도박의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본다.

침체 벗어나지 못하는 스포츠토토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전반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스포츠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포츠경기의 일정이 취소되거나 변경되고, 무관중 또는 입장제한이 길어지면서 프로구단들과 각 종목 경기단체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선수들은 경기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스포츠토토의 경우 발행량이 축소되는가 하면, 들쑥날쑥한 경기력이 촉발한 잦은 이변으로 인한 경기 결과 예측의 변동성 증가로 전반적인 구매력 감소를 겪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토토의 온라인 발매 사이트인 베트맨의 회원수는 2019년 63만4372명에서 지난해 58만9403명으로 7%나 줄었다. 연간 신규 회원 유입도 2019년 23만5782명에서 지난해 17만6591명으로 무려 25.1%나 감소했다.

동요 없이 꾸준한 불법스포츠도박

이와 달리 불법스포츠도박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사업에선 엄두도 낼 수 없는 e-스포츠, 가상 이벤트, 불법 캐주얼게임 등을 활용해 이용자를 유지하는 한편 모바일 플랫폼을 활성화한 결과 규모가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해외 스포츠베팅업체의 경우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스포츠경기의 중단 상황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법제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20조5000억 원이던 불법스포츠도박의 매출은 지난해에도 20조2000억 원으로 불과 1.46% 감소했다. 스포츠토토와 비교하면 ‘현상유지’ 또는 ‘선방’ 수준이다. 반면 스포츠토토는 2019년 5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9000억 원으로 매출이 4.23%나 줄었다.

불법스포츠토토 신고센터 홈페이지 화면. 사진제공 | 스포츠토

불법에 치이는 스포츠토토의 경쟁력
스포츠토토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약 51일간 발매중단을 경험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품 확대 등의 노력을 지속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1조8000억 원에 그쳤던 발매액이 하반기에는 3조1000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발매액은 총 1조3323억 원, 월 평균 4441억 원으로 다시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월 평균 발매액 5227억 원보다 약 786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전반적인 매출 감소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는 데는 상품으로서 스포츠토토의 참신한 매력이 점차 식고 있는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오랜 기간 상품의 기본구조가 바뀌지 않은 채로 발행되다보니 고객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높은 환급률, 구매 편의성(발매시간, 구매 플랫폼 등등), 다양한 게임으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불법스포츠도박 및 해외 스포츠베팅업체를 따라잡기가 태생적으로 힘든 구조다.

불법스포츠도박의 확산을 막으려면?
스포츠토토의 경쟁력을 높여야 불법스포츠도박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환급률 상향 ▲한 경기 구매 허용 ▲모바일 발매 등이 현실적 대안이다. 특히 환급률 상향은 불법스포츠도박 이용자를 합법적인 시장으로 되돌릴 수 있는 가장 근원적 처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62.26%인 스포츠토토의 환급률로는 90% 이상인 불법스포츠도박에 대응할 수 없다.
또 한 경기에 대한 베팅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됐지만 유독 국내에서만 허용되지 않고 있다. 여러 경기를 조합하거나 여러 경기의 결과를 예상하는 것보다 베팅 구조가 단순한 만큼 이를 활용하는 불법스포츠도박이나 해외 스포츠베팅업체들의 경쟁력이 스포츠토토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

모바일 발매의 도입도 필요하다. 불법스포츠도박과 해외 스포츠베팅업체 대부분은 모바일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판매점과 인터넷을 통한 베팅만 가능한 스포츠토토로는 불법스포츠도박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