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지배한 베테랑 GK 정성룡, 아시아 찍고 태극마크 재도전 ‘시동’

입력 2021-06-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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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사진출처|가와사키 프론탈레 페이스북 캡처

정성룡. 사진출처|가와사키 프론탈레 페이스북 캡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36·가와사키 프론탈레)의 활약이 눈부시다.

정성룡은 27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로코모티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1(1부) 대구FC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선방 쇼를 펼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대구가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페널티킥(PK) 상황. 대구 에드가의 킥을 정성룡이 막았다. 결국 가와사키는 승부를 뒤집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이 정성룡의 약점으로 지목한 세트피스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이날 2실점은 ‘데드볼(공이 정지된)’ 상황이 아닌 필드 플레이에서 이뤄졌다.

정성룡은 최근 J리그의 절대강호로 군림하는 가와사키의 수호신으로 통한다. 2016시즌부터 몸담은 가와사키에서 214경기를 소화한 그는 210실점으로 ‘영(0)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이 중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는 81회다.

K리그 시절보다 폼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성남 일화(현 성남FC·2008~2010년)에서 122경기·123실점, 클린시트 49회를 기록한 정성룡은 수원 삼성(2011~2015년)에서 183경기를 뛰며 192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시트는 67회. 포항 스틸러스(2003~2007년)에선 19경기에서 21실점(클린시트 7회)이었다.

정성룡의 활약은 가와사키의 비상에 큰 몫을 했다. 앞선 5시즌 동안 J리그 3회(2017·2018·2020년), 일왕배 1회(2020년), 슈퍼컵 2회(2019·2021년) 등 많은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에도 ACL을 포함한 19차례 공식경기에서 15실점에 그쳤고, 클린시트로 8경기를 장식했다. 그 덕에 가와사키는 개막 21경기 무패(17승4무)를 질주하며 또 한번 리그 정상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그래도 정성룡의 가슴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있다. 태극마크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과 멀어졌다. 2008년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데뷔해 A매치 67경기에서 67실점을 기록했는데, 마지막 출전은 2016년 9월 중국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다.

정성룡은 태극마크를 꿈꾼다. 2022카타르월드컵을 겨냥한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세대교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실력으로는 밀리지 않는다. 현 대표팀은 조현우(30·울산 현대), 김승규(31·가시와 레이솔) 외에 확실히 자리매김한 이가 없다.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뛰는 건 항상 영광이다. 지금도 불러주시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며 의지를 전한 정성룡이 마지막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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