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유로2020] 잉글랜드 55년 만에 메이저대회서 독일 꺾어…8강 대진 확정

입력 2021-06-30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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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축구가 독일을 상대로 한(恨)을 풀었다.

잉글랜드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2020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20) 16강전에서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의 연속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결승전 승리 이후 무려 55년 만에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서 ‘천적’ 독일을 꺾고 대회 8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같은 날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스웨덴을 2-1로 물리치고 유로 대회 사상 첫 8강에 오른 우크라이나와 7월4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을 통해 ‘해결사’로 떠오른 스털링과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케인의 연속포로 ‘전차군단’을 무너뜨렸다.

‘미리 보는 결승전’답게 분위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전반엔 양 팀 모두 헛심만 쓴 채 득점은 없었다. 균형이 깨진 건 후반 30분.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며 독일 수비진을 공략한 잉글랜드는 루크 쇼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스털링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 맛(2골)을 봤던 스털링은 16강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선제골을 내준 독일은 5분 뒤 균형을 맞출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카이 하베르츠의 전진 패스를 받은 토마스 뮐러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독일의 추격에 쐐기를 박은 건 케인이다. 후반 41분 그릴리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터진 케인의 첫 득점이자 자신의 유로 대회 1호 골이다.

잉글랜드-우크라이나, 벨기에-이탈리아, 스위스-스페인, 체코-덴마크 등 이번 대회 8강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조별리그 ‘죽음의 F조’에서 생존했던 우승 후보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은 모두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독일대표팀에서 물러나는 요아힘 뢰브 감독은 2004년부터 이어진 17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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