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본격적인 여름 맞아 여성 건강 위협하는 ‘질염’ 주의

입력 2021-07-07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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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산부인과 한서여성의원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하지를 지나며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무더위가 시작되면 여성은 질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여성의 질은 외부와 연결되는 신체 부위여서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물놀이를 많이 하는 여름에는 날씨의 영향과 함께 수영장이나 해변 등의 물놀이를 통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여성의 약 70%가 경험하는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한 질환이다. 통상 세균성 질염, 칸디다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곰팡이균이 원인인 칸디다성 질염은 여성 약 75%가 경험할 정도로 자주 발병한다.

질염의 주요 발병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질 내부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팡이균의 증식이 활발해지는 무덥고 습한 여름은 질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무더위로 인한 면역력 약화 역시 질 내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질 내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며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 따가움, 작열감 등의 염증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산부인과를 내원하는 것이 좋다. 질 분비물이 물과 같이 흐르거나 알갱이가 있게 뭉치는 경우, 노란 분비물이 생기면 염증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치료를 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난소염이나 골반염, 각종 자궁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이 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질염은 분비물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질염 진단 시 원인균에 따라 알맞은 항생제를 처방해 치료한다. STD 검사는 헤르페스, 임질, 매독 등 성병이라고 불리는 성 매개 질환을 비롯해 자궁 경부염, 질염 등 여성 질환 원인균까지도 한 번에 진단해 관련 질환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질염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하게 질 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질 내부 산도는 약산성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알칼리성 바디샴푸나 비누보다 약산성의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지나치게 잦은 여성청결제 사용은 삼가야 한다. 질 내 유익균까지 줄어 방어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 2~3회 사용이 권장된다.

또한 샤워 후 외음부 습기는 잘 말려야 한다. 통풍이 잘되지 않는 환경은 균이 배양되기 좋아 평소 몸을 조이는 옷은 자제하고 합성 섬유보다는 통기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면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염이 유발되기 쉬운 만큼 충분한 휴식과 숙면, 규칙적 생활습관 등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창원 산부인과 한서여성의원 정주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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