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생활 23년’ 이준철, 조교사로 제2의 인생

입력 2021-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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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기수 타이틀을 내려놓고 7월부터 조교사로 다시 태어난 이준철 조교사. 그는 “어떤 타이틀이든 말과의 교감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최상의 상태로 경주에 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김대근 조교사 이어 48조 마방 맡아
“흥바라기·흥행질주가 최고 기대주”
6월20일 기수로서 마지막 경주를 마친 이준철 기수는 7월부터 이름 뒤에 조교사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붙었다.

스승이자 선배인 김대근 조교사에 이어 48조를 이어 받게 된 이준철 조교사. 그는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 삼포마사에 자리잡은 마방에서 베테랑 기수에서 ‘신참 조교사’로서 변신한 자신의 꿈과 포부를 밝혔다.

이준철이 처음 조교사를 꿈꾸게 된 데는 역시나 김대근 조교사의 영향이 컸다. 김대근 조교사는 그가 11년 전 기수로서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때 조교사라는 직업에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준철은 “훌륭한 조교사 선배들을 지켜보며 나도 저런 조교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준비는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김대근 조교사의 조언이 더욱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조교사에게 배우고 싶은 점으로 정직함과 성실함을 꼽았다. 김대근 조교사는 조교사 생활 동안 휴가 한 번을 가지 않았을 정도로 마방 관리에 힘써왔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김 조교사가 후배 이준철 조교사에게 전한 조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준철 조교사에 따르면 “단순히 마방에만 있는 조교사가 아니라 이곳저곳을 살피며 말을 계속 보러 다니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계속 그렇게 하라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기수에서 조교사라는 역할 변화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일상적인 변화는 크게 없지만 조교사로서 계속 생각해왔던 것들을 실천해 나가야 되니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요즘 아침에 훈련하고 다시 마방에 와 말 손질과 수영장 훈련 등 말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준철 조교사는 이번 주 경주에서 2두를 첫 출전시킨다.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그의 마방은 요즘 한참 분주하다. 이 조교사는 “워낙 오랫동안 함께해서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고, 또 본인들이 알아서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직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신예 조교사는 말을 볼 때 어떤 점을 눈여겨볼까. 이 조교사는 “혈통도 물론 중요하지만 뛰어노는 모습이나 자세, 피부 등과 함께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지켜본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그가 담당하고 있는 48조 마방에서 경마 팬이 주목할 그리고, 그가 기대를 걸고 있는 유망주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이준철 조교사는 흥바라기, 흥행질주를 마방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기대주로 꼽았고, 블루마카롱도 주목해볼 말이라고 소개했다. 아주 예민하면서도 영민한 말이라 성적이 금세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팬 분들이 입장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은퇴를 하고 개업을 하게 됐지만, 항상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말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최상의 상태로 경주를 나갈 수 있게끔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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