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티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13위)를 세트스코어 2-1(6-3 6-7<4-7> 6-3)로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바티는 메이저대회 결승 100% 승률을 이어갔다. 2019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던 그는 당당히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했다. 이후 2년 만에 윔블던에서 잡은 우승 기회도 살렸다.
비교적 수월하게 첫 세트를 6-3으로 따낸 바티는 2세트 들어 고전했다. 플리스코바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최종 6-7로 져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바티의 경기운영능력이 한 수 위였다. 바티는 3세트 들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플리스코바를 3-0까지 몰아붙였다. 이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6-3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윔블던 여자단식에서 호주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1980년 이본 굴라공 이후 41년만이다. 굴라공과 바티는 모두 원주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티 역시 이를 알고 수상 소감으로 굴라공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바티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생각이 많아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굴라공은 자랑스러운 선수다. 그는 원주민 청소년들이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 내게도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생애 첫 윔블던 우승에 대해선 “이전까지 윔블던은 내게 힘든 순간들을 준 장소였다. 그러나 지금 내게는 가장 놀라운 순간을 선물해준 곳이다. 이 곳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내게 매우 행운”이라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