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미리 발각돼 차라리 다행, 한국야구 국제망신 당할 뻔했다

입력 2021-07-18 15: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에서 시작한 프로야구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3명)와 한화 이글스(2명) 선수 5명도 방역수칙을 위반한 NC 박석민(36), 이명기(34), 권희동(31), 박민우(28)가 만났던 여성지인 들과 동석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하는 데 영향을 미친 인물들과 만났다는 사실은 야구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게이트급의 대형사건이다. 특히 수원 원정 기간 중 새벽에 서울로 이동해 술자리를 가진 키움 선수들의 행태와 거짓 증언은 프로의식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차라리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 다행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박민우와 한현희(키움)가 이번 사태에 연루돼 국가대표팀에서도 물러난 것을 고려하면, 2020도쿄올림픽 기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없다.


만약 일본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일부의 일탈이라도 ‘한국야구’라는 타이틀이 도배될 것이다. 그야말로 국제망신이다.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자국 선수들이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당시 대만 타이베이의 나이트클럽에서 발각됐을 때도 이를 강하게 비난했던 일본 언론의 성향과 팬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그 이상의 비난이 쏟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이 지금은 코로나19 시국이다. 방역수칙 위반은 즉각 귀국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


눈앞에서 교훈을 얻었기에 향후 이런 형태의 일탈행위로 인한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웃지 못할 반응이 나오는 게 한국야구의 현실이 됐다. 올림픽 출전에 사활을 건 다른 야구선수들은 물론 타 종목 선수들에게까지 폐를 끼쳤으니 더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