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터뷰] ‘155㎞’ 상무 김민, “구속 꾸준히 나와…1위 KT 자랑스러워”

입력 2021-07-24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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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김민이 23일 고척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KT 출신의 김민은 “선두에 오른 팀이 자랑스럽다”며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해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 | KBO

이제 막 일병. 하지만 행운의 기회로 국가대표팀 타자를 상대했고,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뽐냈다. 구속보다 중요한 건 어떤 마음가짐으로 군 복무에 임하고 있는지 여부였다. 김민(22·상무 야구단)은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득하다. 155㎞의 구속은 요행이 아니었다.


김민은 23일 고척에서 열린 상무와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눈도장을 찍었다. 상무가 0-9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초구부터 154㎞를 찍었고, 최고 155㎞까지 나왔다. 평균적으로도 150㎞대 초반을 유지했다. 선두 오지환에게 우전 2루타를 내줬으나 김혜성을 땅볼로 처리한 뒤 후속 박건우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위기를 지웠다. 뒤이어 이정후도 땅볼 처리. 국가대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무 선수단은 경기 종료 직후 문경으로 이동했다. 다만 바로 부대로 복귀하진 못했다. 24일 오전 일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은 뒤 음성으로 분류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24일은 격리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대표팀의 스파링을 위해 이틀짜리 고된 일정을 꾸린 셈이다. 24일 연락이 닿은 김민은 “피곤한 느낌은 없다. 대표팀을 상대로 던질 수 있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빠른 구속을 눈도장을 찍었는데,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 선발로 나올 때도 150㎞를 상회하는 최고구속을 찍었는데, 불펜으로 한 이닝씩 집중해서 던지니 구속 상승은 당연한 결과. 여기에 기술적으로 고개가 틀어지는 습관 등을 고친 효과를 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4경기서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2.03이라는 기록이 나온 것이다. 김민은 “올해 구속은 153~154㎞ 정도가 꾸준히 나왔다. 물론 155㎞를 찍은 것은 처음이다. 화면으로는 달라진 점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나름대로 이것저것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치왕 감독님께서 관리를 잘해주신다. 최경훈, 박희수 투수코치님도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주신다. 민창호, 신익섭 트레이너 코치님들도 몸을 잘 만들어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일병 2호봉. 2022년 9월 21일이 전역이니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지금의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규칙적인 일과를 소화하니 기본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데, 개인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드는 중이다.


다만 저녁 6시30분부터는 원 소속팀 KT 위즈 1군 경기 중계에 시선 고정이다. 김민은 “난 1위 팀 출신이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지금 밸런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1년 더 KT에서 뛰었다면 보탬이 됐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내후년에도 KT는 강팀일 것이다. 그때 힘을 보태면 된다”며 “KT 선수들이 부러우면서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3일 경기 전 김민은 상무 선임 정성곤과 함께 대표팀 고영표와 잠깐의 해후를 나눴다. 김민은 “(고)영표 형이 정말 부럽다. 파란색 유니폼이 멋지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1년2개월의 시간. 김민은 ‘성장’을 다짐했다. “상무에서 좋은 걸 많이 배워 1군에서도 성공한 선배들 사례가 워낙 많다. 나 역시 몸 관리 잘하고 많은 것들을 배워서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해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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