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첫 실전, 150㎞ 찍은 KT 비밀병기…“입대 전보다 제구 안정”

입력 2021-07-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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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 사진제공 | KT 위즈

선두 사수를 위한 후반기 비밀병기. 엄상백(25·KT 위즈)이 드디어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경기를 지켜본 KT 관계자들도 엄지를 세웠다.

엄상백은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구원등판해 3이닝 2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역 후 실전 첫 등판이었음에도 속구(22개)와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5개),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구속은 150㎞까지 찍혔으며 최저도 146㎞를 유지했다. 투구를 거듭했음에도 구속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으며 전체적인 제구도 스트라이크 33개, 볼 10개로 안정적이었다.

5회말 김호령과 이진영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한승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김규성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말에는 최원준 최정용 류지혁을 연속 뜬공 처리. 7회말에도 황대인과 이창진을 범타 처리한 뒤 이우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대타 오선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7월 6일 전역한 엄상백은 당초 이튿날인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 원투펀치에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이어진 리그 최강의 5선발진을 구축해둔 상황.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엄상백 역시 이강철 감독의 플랜에 포함돼있었다. 다만 6일과 7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고 8일에는 6일 선발 예정이었던 쿠에바스가 그대로 나섰다. 이후 실전 등판 타이밍을 잡았지만 11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가 조기 종료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때문에 30일 KIA전이 엄상백의 전역 후 첫 실전등판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KT 관계자는 “군 입대 전보다 제구가 더 안정됐다. 특히 첫 실전임에도 140㎞대 후반으로 여전히 빠른 평균구속에 매우 기대가 크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내부에 공격적 투구를 펼친 게 인상적”이라며 엄상백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KT 엄상백이 30일 광주 KIA와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역 후 첫 실전에서 성장을 증명한 엄상백은 후반기 더 좋은 활약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 | KT 위즈

제구 난조로 고전하던 모습은 상무 야구단에서의 성공 경험으로 어느 정도 지우는 데 성공했다. 이제 엄상백에게는 1군에서도 그 위용을 뽐낼 일만 남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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