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시했다. EV6는 지난 4월 1일 사전예약 첫날 기아 승용 및 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인 2만1016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했으며, 40일만에 3만대를 돌파하며 사전계약을 조기 종료했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1회 충전으로 475km 주행 가능
기아 EV6의 시장 반응이 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뜨거운 이유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상대적으로 더 길기 때문이다.
EV6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에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산업부 인증 기준)는 475km(2WD, 19인치 휠,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다. 현대차 아이오닉5 롱 레인지(429km)보다 46km 길다.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 초반대와 후반대는 고객들이 체감하는 전비(전기차의 연비)물론 심리적 안정감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주행가능거리 측면에서는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롱레인지 511km)와도 견줄만하다. 국내 인증 주행가능거리는 테슬라 모델 Y가 약간 우위에 있지만, 유럽 WLTP 인증 기준으로는 모델 Y가 505km, EV6가 506km로 큰 차이가 없다. 출시 이후 오너들의 주행거리 인증 후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특히 EV6는 저온환경에서도 92%의 항속거리를 유지한다. 테슬라 모델 3나 모델 Y는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EV6의 긴 항속 거리가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별화된 배터리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수입 경쟁 모델들과의 차별점이다. EV6는 항시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원격진단 시스템을 탑재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을 통해 주차 또는 충전 중 고전압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알림 서비스(Kia Connect 가입고객 한)를 제공한다.
서비스에도 강점이 있다. EV6는 출시 후 1년동안 전국에 위치한 기아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별도의 예약 없이 원할 때 정비를 받을 수 있는 ‘EV6 퀵 케어 서비스’를 운영한다.
소비자 70%가 롱레인지 모델 선택
EV6 모델 별 선택 비중을 보면 사전계약자의 70%가 롱 레인지 모델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탠다드(기본형) 모델에는 58.0kWh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으며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370km(2WD 기준)다. 주행 가능 거리 차이가 큰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롱레인지 모델을 택했다. 이어 GT-Line 선택 비율이 24%를 차지했다. 디자인 차별화 수요와 다이내믹한 스타일링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계약 고객 선택 비율을 보면 스탠다드 4%, 롱 레인지 70%, GT-Line 24%, GT 2%다.
기아는 EV6의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모델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제로백 3.5초)을 출시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EV6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이 4730만 원~5155만 원이며 롱 레인지 모델은 5120만 원~5680만 원(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이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 Y의 가격은 7099만 원~7999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도 차량 가격이 6000만 원 이하인 EV6는 100% 받을 수 있고, 테슬라 모델Y는 50%만 받을 수 있다.
기아의 구독서비스인 ‘기아플렉스’를 통해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도 EV6를 마음껏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기아플렉스는 자동차 보유에 따른 정비비, 보험료, 각종 세금과 대여 시 발생하는 보증금의 부담 없이 월 구독료만 지불하고 자동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기아의 구독서비스다.
월 구독료(미정, 80~100원 사이 예상)만 지불하면 EV6를 30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기간의 연장 또는 해지도 자유롭다. 3일 이내의 짧은 기간동안 전기차 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단기대여 상품도 운영할 계획이다. 예비 오너들은 EV6를 충분히 경험해보고 전기차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