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올림픽 메달 키플레이어는 신유빈과 두 왼손잡이

입력 2024-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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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신유빈(왼쪽)이 23일(한국시간)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열린 탁구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혼합복식 파트너 임종훈과 대화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탁구 신유빈(왼쪽)이 23일(한국시간) 파리 사우스파리아레나에서 열린 탁구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혼합복식 파트너 임종훈과 대화하고 있다. 파리|뉴시스

한국탁구의 2024파리올림픽 목표는 12년 만의 메달 획득이다. 지난해 더반세계선수권대회(은2·동1)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금1·은2·동5), 올해 부산세계선수권대회(동1)에서 드높인 기세를 파리에서도 이어간다면 충분히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주세혁 감독(44)과 오광헌 감독(54)이 이끄는 탁구국가대표팀은 남녀단식과 단체전, 혼합복식 중 단체전과 혼합복식을 주력 종목으로 삼았다. 그동안 복식에서 강세를 보였기에 1복식·4단식으로 진행될 남녀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전제조건은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의 활약이다. 2019년 한국탁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래 꾸준히 주력 선수로 활약해온 그를 향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신유빈의 활약을 이야기할 때 여자복식 파트너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혼합복식 파트너 임종훈(27·한국거래소)을 빼놓을 수 없다. 오른손잡이인 신유빈은 왼손잡이 전지희, 임종훈과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세계적 복식조로 거듭났다. 세계랭킹에서 여자복식 2위, 혼합복식 3위다. 충분히 올림픽 메달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탁구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는 여자복식 세계랭킹 2위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탁구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는 여자복식 세계랭킹 2위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그러나 올림픽에는 변수가 많다. 무엇보다 대진운이 가장 큰 관건이다.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은 4강, 남자단체전은 8강에서 중국과 마주칠 공산이 크다. 4강전 패배팀에도 동메달을 주는 다른 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만큼 메달까지 가는 여정이 몹시도 험난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남자단체전에서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든 터라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팀을 이끌어야 할 신유빈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잘 안다.

신유빈은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 모두 대진운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중국을 의식하는 대신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 16강에서 만날 브라질, 당추-니나 미텔함(독일·11위)을 우선적으로 대비하겠다. 파리에서 꼭 메달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지희와 임종훈도 각각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 메달만 바라보고 있다. 전지희는 “도쿄올림픽에선 여자단체전 8강 탈락 후 펑펑 울었다. 파리에선 웃으면서 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종훈도 “혼합복식 메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비중국인 선수들에겐 지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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