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기자의 여기는 도쿄] 아쉬움에 눈물흘린 서채현, 괜찮아! 미래를 봤잖아

입력 2021-08-06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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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기대주 서채현(18·노스페이스)이 미래를 기대케 하는 잠재력을 뽐내며 첫 올림픽을 마무리다. 아쉬움에 흘린 눈물에선 승부욕도 엿보였다.

서채현은 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총점 112점을 받아 8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며 기대를 키웠으나, 결선에선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첫 종목인 스피드에서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고, 두 번째 종목 볼더링에서도 7위를 차지했다.

주종목인 리드에서 금메달리스트 야냐 가른브렛(슬로베니아·37홀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35홀드를 기록했지만 스피드와 볼더링의 순위를 만회하진 못했다.

서채현은 믹스트존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훔쳤다. 그는 울먹이며 “결선에 가면 마냥 즐겁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막상 예선 성적이 좋다 보니 결선에서 욕심이 생겼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리드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총점 56점으로 3위가 돼 노구치 아키요(일본)를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홀드 3개가 아쉬웠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종목은 스피드와 볼더링, 리드의 순위를 모두 곱해 총점을 매긴다.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리드는 나만의 등반을 하자고 생각했다. 중간에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며 “그러다 보니 막판에 힘을 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2024파리올림픽 이 종목에선 스피드 종목이 별도로 분리된다. 이날 스피드 종목에서 8위를 차지한 서채현의 취약종목이다. 이는 분명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종목인 리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서채현은 “다음 대회에선 리드에서 꼭 1위를 하고, 볼더링도 잘하면 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스피드 종목이 분리되니 그런 점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도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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