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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채현은 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총점 112점을 받아 8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예선을 2위로 통과하며 기대를 키웠으나, 결선에선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첫 종목인 스피드에서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고, 두 번째 종목 볼더링에서도 7위를 차지했다.
주종목인 리드에서 금메달리스트 야냐 가른브렛(슬로베니아·37홀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35홀드를 기록했지만 스피드와 볼더링의 순위를 만회하진 못했다.
서채현은 믹스트존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훔쳤다. 그는 울먹이며 “결선에 가면 마냥 즐겁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다”며 “막상 예선 성적이 좋다 보니 결선에서 욕심이 생겼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리드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총점 56점으로 3위가 돼 노구치 아키요(일본)를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홀드 3개가 아쉬웠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종목은 스피드와 볼더링, 리드의 순위를 모두 곱해 총점을 매긴다.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리드는 나만의 등반을 하자고 생각했다. 중간에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며 “그러다 보니 막판에 힘을 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2024파리올림픽 이 종목에선 스피드 종목이 별도로 분리된다. 이날 스피드 종목에서 8위를 차지한 서채현의 취약종목이다. 이는 분명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종목인 리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서채현은 “다음 대회에선 리드에서 꼭 1위를 하고, 볼더링도 잘하면 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스피드 종목이 분리되니 그런 점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도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