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우주기업 ‘원웹’에 3억 달러 투자…민간주도 우주사업 도전

입력 2021-08-12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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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웹의 저궤도 위성을 실어 올릴 로켓 개념도. 사진제공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세계적인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를 투자하고, 뉴 스페이스(민간주도 우주사업)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화시스템은 12일 “원웹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영국 정부, 세계 3대 이동통신사 바르티, 세계 3대 통신위성 기업 유텔샛,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원웹의 주력 사업은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을 띄워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인터넷(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이다. 수백~수천 개의 위성을 저궤도(500~2000km)에 띄워 지구 전역에 빈틈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한다. 북극이나 정글, 태평양 한가운데 떠다니는 배나 비행 중인 항공기에도 도심과 같은 속도로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높은 고도에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는 에어택시, 끊김 없는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원웹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용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현재 저궤도 위성 254기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위성 648기로 우주인터넷망을 완성해 전 세계에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사업 전망도 밝다. 모건스탠리는 우주인터넷 시장 규모가 20년 안에 최대 5820억 달러(약 67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웹에 차례로 합류한 기업들의 소속 국기 그래픽. 사진제공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세계적인 위성·안테나 기술을 바탕으로 원웹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웹의 최대주주인 바르티 그룹의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은 “한화시스템은 전 세계를 연결하려는 우리(원웹)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화는 이번 투자로 민간주도 우주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으며,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인 스페이스허브(Space Hub)의 역할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출범한 스페이스허브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직접 팀장을 맡고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와 인공위성기업 쎄트렉아이가 참여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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