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후반기 스타트를 지배한 타자들은 누구?

입력 2021-08-17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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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강승호와 박계범, NC 최정원, KT 강백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0도쿄올림픽이 끝나고 KBO리그 후반기의 막이 올랐다. 29일간에 걸친 장기 휴식은 타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는 야구 속설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다가도 갑자기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자칫 긴 휴식은 타자들의 리듬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반대의 양상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 후반기의 스타트를 지배한 타자들을 살펴봐도 엿볼 수 있다. 키워드는 ‘슬럼프 탈출’과 ‘새로운 시작’, 그리고 ‘명불허전’이다.


●슬럼프 탈출


두산 베어스 강승호(27)와 박계범(25)은 반전의 아이콘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전반기 47경기에서 타율 0.227(150타수 34안타), 2홈런, 15타점에 그쳤던 강승호는 후반기 첫 주 5경기에서 3홈런, 9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냈다. 타율(0.353·17타수 6안타)도 준수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427에 달한다. 박계범도 후반기 5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에 1홈런, 4타점, OPS 1.392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기 49경기의 타율 0.266(109타수 29안타), 2홈런, 17타점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후반기 첫 주 OPS 1·2위를 휩쓴 이들이 하위타선의 뇌관으로 자리매김하면 두산의 버틸 힘도 그만큼 강해진다. 이들 2명 모두 이적생이라는 점은 두산의 탁월한 선택을 입증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작

눈에 띄는 새 얼굴도 있다. NC 다이노스 최정원(21)이다. 17일 기준 올해 1군 등록일은 27일에 불과하지만, 후반기 첫 주 타율(0.563)과 출루율(0.632)에서 1위, OPS에서 3위(1.320)를 기록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청주고 졸업반 시절 5할대의 타율을 자랑하며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타격상을 수상한 경력이 허울이 아님을 입증했다. “가장 자신있다”는 콘택트 능력을 한껏 뽐내고 있는 데다 주력까지 갖춰 활용도가 높다.


●명불허전

전반기 타격 1·2위에 오른 강백호(22·KT 위즈)와 양의지(33·NC)는 후반기에도 명불허전이다.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에 따른 비난으로 우려가 컸지만, 후반기에도 맹타다. 강백호는 후반기 첫 주 6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타점, OPS 1.257의 성적을 거뒀다.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어 더욱 조명 받고 있다. 양의지도 5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 OPS 1.100으로 분전했다. 특히 NC는 ‘원정 숙소 술판 파문’에 연루된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등 4명이 후반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상황에서 힘을 내는 ‘캡틴’의 품격이 돋보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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