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란다-로켓-최원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미란다-로켓-최원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그야말로 비상시국이다. 두산 베어스 선발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반기를 버틴 원동력이었던 1~3선발이 후반기를 불안하게 출발한 탓에 우려가 더욱 커졌다.

두산의 후반기 첫 주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ERA)은 6.65에 달했다. 5명의 선발투수가 한 차례씩 등판해 얻은 결과다. 특히 아리엘 미란다(ERA 4.50), 워커 로켓(7.94), 최원준(8.10)의 1~3선발이 전반기와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게 걱정스럽다.

로켓(7승4패·2.38), 미란다(8승3패·2.82), 최원준(7승1패·2.80)의 3명은 모두 2점대 ERA를 기록하며 전반기 두산 마운드를 지탱하다시피 했다. 그러다 보니 후반기 시작과 함께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뼈아프다. 물론 후반기 첫 등판만 마친 상태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렇다고 낙관만 할 수도 없다.

특히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월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첫 등판에 나선 로켓의 부진(5.2이닝 6안타 1홈런 3볼넷 6삼진 5실점)이 마음에 걸린다. 팔꿈치 통증을 치료하고 돌아온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8㎞로 나쁘지 않았지만,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이어가다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한 점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구위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만큼 주무기 싱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최원준은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후반기 첫 등판(13일 고척 키움전)에서 어깨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지만,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한숨을 돌렸다. 두산 구단 관계자도 17일 “최원준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일단 이들 1~3선발과 이영하, 곽빈의 5인 선발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박치국의 팔꿈치 수술 여파로 불펜에 다소 균열이 생긴 만큼 순위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선 선발진의 힘이 필요하다. 1~3선발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운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