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태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에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한화는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4-2로 이겼다. 후반기 첫 승이다. 올 시즌 10개 팀 가운데 가장 늦게 30승(3무52패) 고지에 오르며 최하위 탈출의 불씨도 되살렸다.

이날 한화는 또 한번 군 전역자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 5월 19일로 육군 1사단 전차대대에서 군복무를 마친 내야수 김태연(24)이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태연은 전역 후 첫 1군 출장이었던 1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선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낸 김태연을 17일 삼성전에 곧장 4번타자로 내세웠고, 이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김태연은 1회초 수비부터 기분 좋은 아웃카운트를 엮어냈다. 1사 후 구자욱의 3루쪽 기습번트를 러닝 스로로 처리해 선발투수 닉 킹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송구가 다소 높았지만, 1루수 백용환이 포구를 잘해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범타로 돌아선 김태연은 3회말 타점 찬스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2사 후 정은원의 안타, 최재훈의 볼넷, 하주석의 사구로 만들어진 만루 기회에서 허망하게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1-1의 팽팽한 균형을 무너트릴 절호의 찬스였지만, 허무하게 날려 보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이번에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타점을 수확했다. 1-2로 뒤진 5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깔끔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단숨에 3-2로 경기를 뒤집고 주도권을 잡았다.

김태연의 방망이는 7회말에도 쉬지 않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선발투수 킹험은 6이닝 5안타 3볼넷 3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불펜에선 김범수가 1.2이닝 5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부상을 입은 필승계투요원 강재민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후반기 시작 후 제구력이 흔들렸던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세이브를 신고했다. 역대 3번째 8년 연속 10세이브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