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40조 투자…포스트 코로나 준비

입력 2021-08-24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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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동아일보DB

삼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 원을 투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대변혁에 대비하기 위해서란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발표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정부가 여러 논란에도 ‘국가 경제 상황’을 이유로 가석방한 데 대한 화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 180조 원 투자

삼성은 향후 3년 동안 투자 규모를 총 240조 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18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등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먼저 반도체 분야에선 메모리 ‘절대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최첨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육성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밑그림도 내놨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공장 3개를 세웠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다. CDMO 분야에선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문인력 양성과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및 클러스터 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바이오산업에서 바이오시밀러와 CDMO 강화를 통해‘제2의 반도체 신화’ 창출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삼성의 구상이다. 삼성은 그 밖에 5G 리더십을 6G에서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 슈퍼컴퓨터 등 4차 산업혁명 주도권 강화를 위한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3년 간 4만 명 직접채용
삼성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 창출에도 나선다. 향후 3년 동안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 명이지만,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3년 동안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도 56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공채 제도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또 청년 SW아카데미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키울 계획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C랩 사업도 확대한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 내 기존 세트 부문 외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삼성은 대-중소 기업 간 격차 확대 및 양극화 해소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 방안도 내놨다.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를 위해 향후 3년 동안 3500억 원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효과가 입증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상생협력 프로그램 확대로 협력사 안전망 강화에도 나선다. 협력사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 동안 24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밖에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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