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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정타는 24일 광주FC와 원정경기였다. 최하위 탈출에 사활을 건 광주와 대결에 성남은 모든 것을 걸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사흘 전(21일) 전북과 안방 대결을 사실상 ‘건너뛰는’ 경기로 삼았다. 지친 주축들의 체력안배를 고려해 1.5군으로 선발진을 짰다. 그럼에도 잘 버티며 값진 무실점 무승부를 챙겼다.
하지만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의 퇴장 속에 성남은 광주에 0-2 완패를 당했다. 여파는 28일 대구FC와 원정경기로 이어졌다. 전반기까지 선두권에서 경쟁했던 대구가 최근 5연패 및 7경기 무승(2무5패)의 수렁에 빠진 터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성남의 무력증은 계속됐다. 상대 주포 세징야를 막지 못했다. 결국 멀티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6승8무12패, 승점 26에 묶이면서 하위권 탈출에 실패한 성남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8위까지 격차가 촘촘하다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밀렸던 경기들도 거의 다 소화한 탓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게 아쉽지만 특히 빈약한 화력이 문제다. 최근 4경기에서 고작 1득점이다.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성남이 뽑은 22골 중 절반에 가까운 10골이 뮬리치의 몫이다. 그만큼 비중이 크다. 계속된 상대의 집중봉쇄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이 기간 6골을 잃었으니 특유의 ‘짠물수비’도 많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성남은 9월 A매치 휴식기에도 온전히 쉬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순연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4일 맞설 상대는 대구다. 장소만 안방으로 바뀐다. 김 감독은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반등과 추락의 기로에 선 성남은 희망의 9월을 열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