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무승’ 성남, 진짜 위기가 찾아왔다

입력 2021-08-29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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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8월 초반 4경기에서 2승(1무1패)을 챙겼을 때만 해도 K리그1(1부) 성남FC에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갑작스레 흐름이 끊겼다. 최근 4경기는 정반대다. 1무3패에 그쳤다. 전북 현대에만 승점 1을 얻었을 뿐이다.

결정타는 24일 광주FC와 원정경기였다. 최하위 탈출에 사활을 건 광주와 대결에 성남은 모든 것을 걸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사흘 전(21일) 전북과 안방 대결을 사실상 ‘건너뛰는’ 경기로 삼았다. 지친 주축들의 체력안배를 고려해 1.5군으로 선발진을 짰다. 그럼에도 잘 버티며 값진 무실점 무승부를 챙겼다.

하지만 국가대표 수비수 권경원의 퇴장 속에 성남은 광주에 0-2 완패를 당했다. 여파는 28일 대구FC와 원정경기로 이어졌다. 전반기까지 선두권에서 경쟁했던 대구가 최근 5연패 및 7경기 무승(2무5패)의 수렁에 빠진 터라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성남의 무력증은 계속됐다. 상대 주포 세징야를 막지 못했다. 결국 멀티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6승8무12패, 승점 26에 묶이면서 하위권 탈출에 실패한 성남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8위까지 격차가 촘촘하다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밀렸던 경기들도 거의 다 소화한 탓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모든 게 아쉽지만 특히 빈약한 화력이 문제다. 최근 4경기에서 고작 1득점이다.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성남이 뽑은 22골 중 절반에 가까운 10골이 뮬리치의 몫이다. 그만큼 비중이 크다. 계속된 상대의 집중봉쇄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이 기간 6골을 잃었으니 특유의 ‘짠물수비’도 많이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


성남은 9월 A매치 휴식기에도 온전히 쉬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순연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4일 맞설 상대는 대구다. 장소만 안방으로 바뀐다. 김 감독은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반등과 추락의 기로에 선 성남은 희망의 9월을 열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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