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홈런-25도루’ 삼성의 PS 길잡이로 나선 새 리드오프 구자욱

입력 2021-09-15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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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2021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 5년간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한 삼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PS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들어 결실을 거둬야 할 시점. 삼성은 40경기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리드오프를 잃었다. 줄곧 1번타자를 맡아온 박해민(31)이 왼손 엄지 인대 파열로 잔여경기에서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결국 삼성은 박해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구자욱(28) 카드를 꺼내들었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모처럼 리드오프로 출전해 만점활약을 펼쳤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때렸고, 볼넷 1개까지 얻어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2차례 홈 플레이트도 밟았다. 1회초 도루 실패를 제외하면 리드오프로서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1-3으로 뒤진 5회말에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구자욱의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삼성은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며 0.5게임차 2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구자욱은 주로 2번과 3번 타순에 들어갔다. 2번 타순에선 타율 0.302에 7홈런, 33타점을 뽑았다. 팀이 원한 ‘강한 2번타자’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3번타자로도 타율 0.291, 10홈런, 36타점으로 클린업트리오의 일원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새로 맡은 리드오프로서도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출루율(0.356)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도루 25개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주루센스도 갖췄다. 타석에선 시즌 타율 0.299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18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장타율은 0.512로 리그 7위다. 언제든 큰 것 한방으로 점수를 뽑아낼 수 있고,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드오프다.


구자욱은 호타준족의 대표적 기록인 ‘20홈런-20도루’에도 도전하고 있다. 홈런 2개를 보태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20 클럽에 가입한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잇달아 20개 이상의 홈런을 날렸지만 도루가 모자라 달성하지 못했다. 올 시즌 잔여일정이 30경기 넘게 남아있어 20-20 클럽 가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9월 들어 타율 0.375, 5홈런, 13타점, 11득점, 3도루 등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자욱이 1번 타순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삼성은 PS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위 KT 위즈를 추격하는 데도 큰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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