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진입장벽↓…12조 멕시코 시장 잡아라”

입력 2021-09-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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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중미서 두 번째로 큰 의약품 시장인 멕시코를 항암제와 심혈관치료제를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근 외국기업에 의약품 수입 문턱을 낮춘 멕시코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보령·한국유나이티드·한미약품 등 해외 공략 적극

멕시코 정부 의약품 수입완화 조치
항암제·심혈관치료제로 공략나서
현지기업 파트너링, 세미나 등 활발
유의미한 해외 진출 성과 기대 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과감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 규모에 한정된 국내에서의 기업활동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제약업계의 경쟁에서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꿈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진출은 높은 진입장벽과 우리 기업들의 경쟁역량 부족으로 인해 아직까지 뚜렷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지역의 진출을 위한 주요한 전진기지이자, 유의미한 해외진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중미, 특히 멕시코가 급부상하고 있다.

멕시코, 중미 두 번째 의약품 시장

현재 멕시코 의약품 시장은 보령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미약품 등이 적극적으로 공략을 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항암제와 심혈관치료제 등이다.

멕시코 의약품 시장은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약 12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도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잠재력이 풍부하다. 멕시코는 비만율이 전체 인구의 72%에 달해 다른 지역보다 심뇌혈관 질환과 당뇨병 등 각종 대사질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또한 지리적으로 미국과 국경을 맞닿고 있어 북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업체들이 멕시코 시장에 주목하게 된 데는 현지 시장의 환경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는 만성적인 의약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정부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지난해 1월 자국 기업의 시장 독점을 개선하는 수입요건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2024년까지 유엔조달기구(UNOPS)를 통한 의약품 공공조달과 직접 조달 등 공급선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외국기업의 진입 문턱이 낮아져 국내 제약사들이 멕시코 의약품 공공시장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가 마련됐다.

현지 진출 위해 코트라·현지전문가 협력

업계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를 중심으로 멕시코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여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현재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현지 전문가 등과 협력해 멕시코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6월부터는 코트라 멕시코 무역관과 함께 현지 제약사, 유통사와의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연계해주는 제약 파트너링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멕시코 굴지의 의약품 유통사인 마이포(Maypo)와 제약사 치노인(CHINOIN) 등과 국내 관심기업 간의 파트너링이 이루어졌다.

또한 30일에는 멕시코 시장의 한국의약품 진출 및 협력확대를 위한 온라인 역량 강화 세미나도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멕시코의 제약산업 컨설팅 회사인 엑스퍼빗사의 후안 파블로 코시오 대표가 나서 현지 의료보험제도와 보건의료 기관 체계, 역할 등의 주제 발표를 한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멕시코 의약품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12월까지 매달 개최한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멕시코에 이어 내년에는 콜럼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미 및 남미 지역의 시장진출 역량강화 세미나 및 현지기업 간 파트너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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