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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감독 체제에서 4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KT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수비다. 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3시즌 동안은 수비에 약점을 노출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르다. 10경기에서 평균 77점만 허용했다. 10개 구단 중 최소실점 2위다. 상대팀의 평균 필드골 성공률을 43.3%(2위)로 막고 있다. 수비능력치를 보여주는 지표인 가로채기 공동 3위(6.9개), 블록슛 3위(3.2개) 등 수비가 안정된 덕분에 큰 굴곡 없이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서 감독은 “수비가 안정되는 데 정성우와 캐디 라렌의 역할이 크다. 정성우는 상대 가드 압박, 라렌은 상대 외국인선수 수비를 잘 해주고 있다”며 “이들이 수비에 적극성을 보이자 다른 선수들도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 덕분에 팀 실점이 많이 줄었다”고 자평했다.

KT 정성우(왼쪽), 캐디 라렌. 사진제공 | KBL
정성우와 라렌 모두 지난 시즌까지 창원 LG에서 뛰다 이적한 선수들이다. 정성우는 자유계약선수(FA)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라렌은 LG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KT에서 활약하게 됐다. 둘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공헌도가 높다. 정성우는 평균 12.9점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라렌은 평균 16.8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의 적극성에선 아쉬움이 있지만, 꾸준히 득점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한편 허훈은 다시 복귀를 위한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감독은 “허훈이 러닝을 시작했다가 다친 발목이 다시 부어 훈련을 중단했었다. 그러나 최근 한 차례 테스트해본 결과 러닝을 해도 발목이 괜찮았다”며 “서서히 몸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복귀시점은 미정이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