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마인드가 말한다, 박세혁은 ‘위닝 캐처’가 됐다 [PS]

입력 2021-11-10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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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30)에게 올해 포스트시즌(PS)은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선 뒤 치르는 3번째 가을야구다. 3년간 꾸준하면 평균치가 된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듯, 박세혁도 처음 주전포수를 맡은 2019년부터 3년간 꾸준히 커리어를 쌓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제는 어엿한 주전포수로 나머지 포수들을 이끌고 있다.


2019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끝내기안타를 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성공체험을 한 덕에 발전이 가속화한 측면도 있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투수 리드에 확신이 생겼고, 책임감도 강해졌다. 현역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백업 역할을 하면서도 인정받았던 좋은 포수의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안방 경쟁이 치열해 ‘포수왕국’으로 불리는 두산에서 3년간 꾸준히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것 자체가 훈장이다. 이 기간 모두 팀이 PS에 진출했고, 개인 기록도 발전했다. 플레이오프(PO) 1차전까지 올해 PS 6경기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며 타율 0.500(18타수 9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9일 삼성 라이온즈와 PO 1차전에선 정규시즌 단 하나도 없었던 홈런을 뽑아냈다. 단기전 주전포수라는 중압감 속에서도 매 경기 좋은 타격감을 뽐내는 것은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두산 박세혁. 스포츠동아DB


단순히 좋은 타격감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투수들을 이끌어가는 능력도 인정받았다. 외국인투수 2명(아리엘 미란다-워커 로켓)이 이탈한 탓에 그만큼 운용폭이 좁지만, 젊은 투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최적의 결론을 도출한다. 투수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큰 경기를 통해 상황에 따른 기민한 리드를 가미하니 그만큼 능력치도 올라갔다. ‘승리를 이끄는 포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뜻이다.


박세혁은 “2019년에는 선배들이 이끌어주셨고, 내가 할 것만 잘하면 됐다”며 “지난해를 기점으로 투수들이 어려졌고, 올해는 더더욱 어려졌다. 그래서 내가 앞장서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 한다. 투수들의 힘이 떨어져도 기분이 좋아지면 더 잘 던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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