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 가을철 무리한 산행 시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1-11-16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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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힐병원 현호승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11월의 중반, 산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 명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무턱대고 산에 올랐다가 뜻하지 않게 부상을 당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가 관절조직 부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준비운동으로는 가벼운 스트레칭은 필수다.

특히 평소 관절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나 중장년층의 경우라면 산행 시 무릎관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산행 준비가 필요하다.

가을철 산은 습기와 이끼에 미끄러운 경우가 많고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다 보면 무릎관절에 큰 자극이 될 수 있어 산행 시 경사가 낮은 산을 택하는 것이 좋고, 지나치게 이른 시간이나 늦은 산행은 피해야 한다. 또한 산에서 내려올 때가 올라갈 때보다 무릎관절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는 등산 스틱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 스틱이 없다면 지그재그로 천천히 속도를 늦춰 하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사히 가을산행을 마쳤으면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산행을 마치고 난 뒤 무릎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또는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자주 나는 경우, 무릎이 붓는 경우, 무릎을 구부렸다가 펼 때 또는 걷거나 오르내릴 때 무릎 주변이 뻐근하고 아프다면 지체 없이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을 내원하여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가을, 겨울철 정형외과를 찾는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산행이나 레저를 즐긴 뒤 갑자기 찾아온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초기 무릎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기간이 길어져 상태가 악화되면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고 보행 장애를 초래하거나, 40~50대 중년층의 경우 활액막에 손상이 생기면 관절의 마모가 빨라져 관절염 같은 퇴행성질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작은 불편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리드힐병원 현호승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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