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캡틴! 정상에서, 가장 멋진 안녕…KT 유한준, 18년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

입력 2021-11-2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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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한준. 스포츠동아DB

언제나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던 사나이.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탄산음료조차 마시지 않는 자기관리의 화신. 후배들이 야구는 물론 그 외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던 멘토이자 롤모델. 유한준(40·KT 위즈)이 18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KT는 24일 유한준의 은퇴를 알렸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히어로즈를 거쳐 2016시즌을 앞두고 KT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18시즌 통산 1650경기에서 타율 0.302, 151홈런, 883타점을 기록했다. KT 유니폼을 입고 6년간 거둔 성적도 726경기 타율 0.315, 77홈런으로 최고의 FA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마지막 불꽃은 너무도 화려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104경기에서 타율 0.309, 5홈런, 42타점을 기록해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에서도 4경기 모두 뛰며 활약해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기량만 놓고 보면 2022시즌 이후에 활약도 충분히 기대할 만했지만,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유한준의 은퇴식은 내년 시즌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마련될 예정이다.

KT 유한준. 스포츠동아DB


유한준은 구단을 통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감사한 마음으로 알리게 되어 기쁘다. 통합 우승 팀의 일원으로 은퇴를 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마무리를 맞이하게 됐다. 성장을 도와주신 모든 지도자 분들과 함께 땀 흘렸던 동료 선수들, 그리고 언제나 열정적인 성원과 사랑으로 힘이 되어주신 모든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지만 다시 시작하는 야구 인생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숭용 KT 단장은 “유한준의 쉽지 않은 결정을 존중하고, 팀을 위한 헌신에 감사함을 표한다”며, “향후 구단이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프런트 업무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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