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에 고개 숙인 전남…‘잘 막고 끊은’ 대구가 먼저 웃었다 [FA컵 현장]

입력 2021-11-25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4일 전라남도 전남드래곤즈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전남 드래곤즈와 대구 FC의 경기에서 대구가 전남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원정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양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은 챔피언의 영예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걸린 무대다. 올해는 K리그1(1부) 대구FC와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가 결승에 올랐고, 원정 1차전을 1-0으로 잡은 대구가 3년만의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관통한 단어는 ‘총력전’이었다. 준결승에서 ‘거함’ 울산 현대를 누른 전남도, 강원FC를 꺾은 대구도 아시아 클럽 대항전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단 리듬과 컨디션이 오직 이날 경기에 맞춰졌다. 단, 서로의 상황처럼 방식은 달랐다.

전남은 3일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2 플레이오프(PO) 원정경기에서 비겨 승격이 좌절된 뒤 공백이 길었다. 승격 실패로 무너진 멘탈의 회복과 리듬 유지가 관건이었다. 전경준 감독은 전술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며 실전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막았다.
반면 아직 시즌 중인 대구는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주말 수원 삼성과 정규리그 36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2-1로 이긴 이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주축들의 체력을 아꼈다. 외인 콤비 세징야와 에드가, 핵심 수비수 정태욱이 교체 출전으로 감만 유지했다.

팽팽한 경기는 실수에서 갈렸다. 전반 26분 세징야가 얻은 페널티킥(PK)을 라마스가 성공시킨 대구가 앞섰다. ‘선수비-후역습’ 전략을 세운 전남은 윙백 김태현의 실책성 태클이 아쉬웠다. “토너먼트 승부는 변수가 많다”던 전 감독의 말이 부정적 의미로 현실이 됐다.

후반 들어 전남이 맹렬한 반격에 나섰지만 대구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잘 막고 끊으며 여지를 주지 않았다. 원정 골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FA컵 결승에서 무실점 승리의 가치는 몹시 크다. 대구는 다음달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통산 2번째 정상에 선다.

광양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