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위해 뼈가 부서지도록” [BTS의 LA를 가다①]

입력 2021-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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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아미! 소리 질러(Make Some Noise)~!”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지어진 경기장이 ‘다이너마이트’와도 같은 뜨겁고도 폭발적인 함성으로 흔들렸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5만3000여 아미(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의 명성에 걸맞게, 5조원이라는 막대한 건설비를 투입해 지난해 문을 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9일 오후 12시30분(이하 한국시각·현지시각 28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열고 공연장을 내내 들었다 놨다.

2년 만에 여는 오프라인 무대를 통해 팬들의 함성을 바로 눈앞에서 들으며 눈을 마주친 이들은 3시간가량 공연을 펼쳤다. 팬들이 단 30분 만에 무대가 막을 내린 것 아니냐고 느끼는 사이, “언제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갔느냐”는 멤버들의 아쉬움이 더해지면서 공연장의 열기는 쉬 식지 않았다.

“아미는 우리가 살아가는 힘”
방탄소년단은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연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이후 2년 만에 팬들을 직접 만났다. LA에서는 같은 해 5월 열린 로즈볼 스타디움의 공연을 끝으로 한동안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맞았고, 그룹과 팬들은 랜선으로만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쌓인 아쉬움을 풀어내듯 팬들의 함성은 지축을 흔들었다. 팬들과 만남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Make Some Noise~”를 줄곧 외쳤다.

그동안 숱한 무대를 통해 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미!”라고 외쳐 온 이들에게 오랜만에 귀를 울린 아미의 이날 함성은 다시 한 번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이들은 결국 ‘아미를 위한’ 무대만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라고 말하는 듯했다.

5만3000여석 공연장에서 멤버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쌀알’처럼 작게만 보일 팬들을 위해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또 이동 무대차량에 올라타 1층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애썼다.

팬들은 화답하듯 ‘아미밤’(공식 응원봉)으로 ‘BTS’ ‘ARMY’를 반짝이며 ‘불빛 쇼’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2년 만의 만남…뼈 부서지는 반가움”
멤버들의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은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공연 레퍼토리 순서)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순백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히트곡 ‘온’의 ‘그건 어둠 속 내 산소와 빛/내가 나이게 하는 것들의 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는 가사로 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불타오르네’, ‘쩔어’, ‘DNA’ 등을 비롯해 케이(K)팝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는 물론 ‘라이프 고스 온’, ‘버터’ 등을 잇따라 부르며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각 노래는 감염병 확산 사태에 막혀 이들이 온라인 무대를 통해 공개했던 것이어서 팬들의 감격이 더했다. 방탄소년단은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직접 무대를 선보이는 무대인만큼 “뼈가 부서지도록” 춤을 췄다.

이들은 이날 멤버별 무대를 펼치지 않았다. 2년 만에 팬들과 만나는 만큼 멤버 전원의 모습을 고스란히 내어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슈가는 이날 “이번 공연은 굉장한 큰 도전이다. 2년 만에 여는 콘서트여서 그룹에게만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세트리스트와 무대장치 등 기획에 직접 참여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 12월2·3일까지 모두 4회 공연을 이어나간다.

LA(미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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