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새긴 또 하나의 기록 [BTS의 LA를 가다②]

입력 2021-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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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펼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도 호기심이 쏠린다. 이들이 이 곳에서 또 다른 기록을 남긴 덕분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콘서트 입장권 예매를 시작, 5일 만에 4회 공연 20만석을 매진시켰다.

이로써 이들은 소파이 스타디움 사상 4회 전체 공연의 티켓을 매진시킨 첫 단독 밴드 및 아티스트로서 최다 티켓 판매량을 쌓았다. 스타디움 프로그래밍 담당인 크리스트 부쳐 부사장은 29일 “2019년 이후 처음으로 BTS의 역사적인 미국 공연을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같은 기록을 공개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5조9263억원(49억6300만 달러)의 막대한 비용으로 지난해 완공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으로 불린다. 평소에는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로스앤젤레스 차저스 등 미식축구팀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내년 미국 미식축구 슈퍼볼과 2028년 미국 LA 하계 올림픽의 개폐막식장이기도 하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최대 1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대형 전광판 설치 등을 위해 회당 4만7000명까지만 객석을 열었다. 최근 팬들 사이에 티켓을 되팔거나 암표가 성행하자 ‘시야 제한석’까지 열어 약 5000석을 더 확보했다.

또 예매를 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공연장 인근에 마련한 별도의 공간에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6400석 규모의 공간으로, 이 역시 전 석 매진됐다. 크리스티 부쳐 부사장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라이브 공연과 동시에 유튜브 시어터로 라이브 송출한 것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이번 콘서트로 100만번째 관객도 맞아 눈길을 끈다.

스타디움 측은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28일 BTS의 열성 팬인 해리슨 캔실라 군에게 100만번째 티켓을 발행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해리슨 캔실라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14살 소년이다. 그는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몇 달 동안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푼 두 푼 용돈을 모았지만 티켓이 매진돼 관람하지 못하게 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공연장 측이 그에게 별도의 VIP 티켓을 마련, 관람의 기회를 선물했다.

LA(미국)|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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