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원·김혜성 첫 GG수상 의미, 대표팀 경쟁력 강화 신호탄

입력 2021-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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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원(왼쪽)·김혜성. 사진|스포츠동아DB

2루수와 유격수는 내야수비의 핵심이다. 가장 많은 병살 플레이에 관여하는 데다 외야수와 연계플레이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넓은 수비범위와 순발력도 필수다. 그만큼 주전으로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 10년간 이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면면을 살펴봐도 좀처럼 새 얼굴을 찾기 어려웠다.

정은원(21·한화 이글스)과 김혜성(23·키움 히어로즈)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반가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정은원)와 유격수(김혜성) 부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데뷔 후 첫 번째 수상이다.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 정은원은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9도루 출루율 0.407의 성적을 거뒀다. 2루수로는 1015.2이닝을 소화하며 0.975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입단 2년째인 2019년 풀타임 2루수로 자리 잡고 3년째에 확실한 성과를 냈다. 유효투표 수 304표 중 121표를 손에 넣었다.

김혜성은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올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올라섰고, 144경기 타율 0.304, 3홈런, 66타점, 46도루, 출루율 0.372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3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기본 기량이 뛰어난 만큼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효투표 수 304표 중 58.9%인 179표를 획득한 것은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20대 초반인 이들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대회에서 확실한 키스톤콤비를 구축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상당하다. 게다가 정은원과 김혜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를 겸비하고 있다. 경기 막판 약점을 강화하기 위해 교체카드를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유사시에는 다른 내야 포지션 소화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와 세대교체에 청신호를 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도 매우 강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정은원은 “앞으로 더 노력해서 골든글러브를 더 많이 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실책을 더 줄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대 초반에 첫 황금장갑을 수상한 이들의 종착지가 어디일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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