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3할 유격수’ 박성한의 2022년에 SSG 미래 달렸다

입력 2021-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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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야수진의 가장 큰 고민은 유격수였다. 3차례(2007·2008·2010년)나 통합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의 나주환, 그 뒤를 이은 박진만은 모두 타 팀에서 영입한 유격수였다. 그 후 김성현이 자리를 잡았지만, 수비 안정감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2016년 외국인타자 헥터 고메즈를 주전 유격수로 배치한 것도 그 같은 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확실한 키스톤콤비 구축은 팀의 숙원사업이었다.

고민을 해소해줄 선수가 마침내 나타났다. 박성한(23)이 주인공이다.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올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407타수 123안타), 4홈런, 44타점, 12도루, 출루율 0.377의 성적을 거두며 ‘규정타석 3할 유격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말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직후 타격 메커니즘을 정립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고교 시절부터 수비 하나는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기에 공격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메이저리그 대표 타자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의 타격폼을 따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맞지 않는 옷임을 깨달았다. 이진영 타격코치와 함께 짧게 끊어 치는 타법을 연구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 좌익수 앞에 떨어트리는 타격은 이제 그의 전매특허가 됐다.

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수비에선 23개의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격수로서 993.2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5월까지 13개였던 실책이 6월 이후 10개로 눈에 띄게 줄며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주전 유격수라는 부담감을 이겨낸 결과는 달콤했다.

이제 박성한은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무엇보다 SSG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하고 직접 육성한 주전 유격수라는 의미도 크다. 2022시즌이 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의 활약을 유지할 수 있다면, SSG의 유격수 고민은 완전히 사라진다.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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