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이 논란’ 강원, 제재금 3000만 원 징계…“사실상 묵인한 책임 매우 크다”

입력 2021-12-21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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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전의 K리그 승강 PO 2차전에 펼쳐진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선 볼썽사나운 광경이 거듭됐다. 볼보이 임무를 맡은 강원 U-18 유스팀 강릉제일고 축구부 선수들이 태업에 가까운 행위로 경기진행을 지연시켜 빈축을 샀다.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2021시즌 K리그의 마지막 명승부에 ‘옥에 티’를 남긴 강원FC 볼보이들의 시간지연행위에 대해 징계가 내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제22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12일 강원-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도중 지연행위를 한 강원 볼보이들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상벌위는 관리 책임이 있는 강원 구단에 제재금 3000만 원을 부과하며 “볼보이들의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 점 등 구단의 책임이 매우 크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원정팬의 페트병 투척으로 이날 상벌위로 함께 회부된 대전하나에는 제재금 200만 원이 부과됐다.

강원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강릉제일고 축구부 선수들이 해당 경기의 볼보이로 나섰다. 3-1 리드를 잡은 뒤부터 상대에게 공을 내주지 않거나 엉뚱한 곳으로 흘려보내는 등 고의 경기지연행위가 반복됐다.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과 코치진은 강하게 항의했고, 원정팬들은 페트병을 그라운드로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최윤겸 경기감독관은 볼보이 교체를 지시했고, 경기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당초 볼보이의 행위에 대한 징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 볼보이 관련 수칙이 포함된 홈경기 운영 매뉴얼이 각 구단에 배포됐을 때도 징계 관련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강릉제일고 선수들의 동업자정신 결여 등을 고려해 징계가 결정됐다.

대전하나는 상벌위에 앞서 공식 성명을 통해 “당 구단의 책임에 대한 합당한 제재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해당 상황을 야기하고 근본 원인을 제공한 홈 구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합당한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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