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 동계훈련 태극전사들은 얼마나 본선까지 생존할까? [사커토픽]

입력 2021-12-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2022년은 월드컵의 해다. 내년 11월 21일(현지시간) 카타르에서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진다. 1승과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한국축구는 원정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한다. 이전 원정 대회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은 16강 진출에 성공한 2010년 남아공 대회다.


국가대표팀도 희망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월 9일부터 2주간 터키 안탈리아에 훈련캠프를 차린다. 여기서 아이슬란드(1월 15일)~몰도바(1월 21일)와 2차례 친선경기를 펼쳐 레바논(1월 27일)~시리아(2월 1일)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8차전에 대비한다. 최종예선에서 4승2무, 승점 14를 확보한 한국은 선두 이란(5승1무·승점 16)에 이은 조 2위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11조 훈련보강기간에 따르면, A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의 1~2월 중 2주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보강훈련을 할 수 있다. 터키전지훈련은 그렇게 마련됐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주간이 아니어서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 중인 주축들 대부분이 빠진다. 이 때문에 28일 벤투 감독이 공개한 터키전훈 소집 멤버 26명 중에서도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를 제외한 전원은 K리그 소속이다.


여기서 가장 궁금한 대목은 선수들의 생존 가능성이다. 게다가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엄지성(광주FC), 김대원(강원FC) 등 뉴 페이스 3총사를 빼더라도 이번 소집 멤버 중 상당수는 붙박이 자원과는 거리가 있다.

김대원, 김진규, 엄지성(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역대 월드컵을 되돌아봐도 연초 전훈 참가자들이 본선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허정무 감독은 2010년 남아공대회에 앞선 그해 1월 스페인과 남아공을 오가는 훈련캠프를 차렸는데, 당시 전훈에 참가한 35명 중 14명이 본선으로 향했다. 이동국(전북 현대·이하 당시 기준), 염기훈(울산 현대), 김남일(빗셀 고베), 김보경(홍익대), 김형일(포항 스틸러스), 정성룡(성남 일화) 등이 영광의 주역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했던 2014년 브라질대회 때는 문이 더 좁아졌다. 당시에도 브라질 이구아수에 사전 캠프를 마련한 뒤 미국으로 이동해 평가전을 치렀는데, 전훈 참가자 23명 중 8명만이 본선으로 향했다. 울산 소속이던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오른쪽 풀백 이용, 골키퍼 김승규 등이 끝까지 살아남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2018러시아월드컵 때도 큰 차이가 없다. 24명이 안탈리아를 다녀왔지만, 전북에서 호흡한 김신욱과 이재성 등 11명이 본선 최종엔트리(23명)에 발탁됐다.


이처럼 생존율이 높지 않다보니 주력 여럿을 내준 채 동계훈련을 진행해야 할 K리그 구단들 입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