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고정운의 김포FC, K리그2 도전…“황당해 보였던 꿈, 이제 현실로 다가와” [인터뷰]

입력 2022-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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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운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3리그에 있던 김포FC가 2022시즌부터 K리그2(2부)에 새로운 구성원으로 참가한다. ‘막내 구단’ 김포를 맡은 지 3년째인 고정운 감독(56)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구단 형편 때문에 스카우트팀 없어 손수 선수단을 꾸렸다. 직접 선수 측과 접촉한 뒤 코치진과 회의를 통해 영입을 결정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지난달 말에는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수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국가대표로서도 큰 족적을 남기며 ‘적토마’란 별칭까지 얻은 선수 시절을 돌이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고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처음 김포에 부임할 때 ‘K리그1(1부)까지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었다. 그때는 모두가 황당하게 봤었는데, 이제 꿈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정운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절박한 선수들이 필요하다!”

야심 차게 K리그2 가입을 선언했지만, 김포는 힘겨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선수 구성부터 어려움이 크다. 지난해 K3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기존 선수단에서 잔류한 선수는 14명뿐이다. 고 감독은 “나머지는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해 채우고 있다. 95% 이상 선수단 구성이 끝났다”고 밝혔다.


3일부터 남해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선수들 연봉에 거액을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고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색깔과 금전적 조건도 맞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어리거나 절박한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로 경험이 적은 서경주(25), 임재혁(23), 김종석(28), 어정원(23), 나성은(26), 한정우(24)와 새로운 기회가 필요한 김근배(36), 양준아(33), 박준희(31)가 합류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이 있는 일본인 미드필더 마루오카 미쓰루(26) 역시 선수 경력에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르비아 1부리그에서 센터백 영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역시 연봉 규모는 타 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고정운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점자판기 소리는 안 들어야지!”

열악한 상황에도 고 감독은 확실한 색깔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팀보다 많이 뛰는 축구를 하겠다. 35m의 간격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축구다”며 “경쟁을 통해 시너지가 발휘되고 체계가 잡히면 누구도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첫 술에 배를 불릴 요행을 바라진 않는다. 그는 “당장 우승이나 승격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길게 볼 것이다. 그러나 ‘K3에서 와서 너무 약하다’, ‘승점자판기다’라는 소리를 절대 듣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잘 해내려면 내 비전부터 뚜렷해야 한다”며 “조직력을 키우는 훈련은 물론이고 선수들 체력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이 보람이 있다”는 고 감독은 “꼴찌를 해선 안 되겠지만,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하나하나 배우면서 성장하고 싶다. 혹독한 신고식이 될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 앞에 선 속내를 밝혔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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