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히 부활한 ‘꽃미남’ 포항 임상협 “올해 각오는 주마가편, 한 시즌 반짝 아니다!” [캠프인터뷰]

입력 2022-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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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팬들을 몰고 다니던 K리그 최고의 미남 스타는 어느 순간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기 전 2년간 K리그 공식 기록은 12경기에서 0골·0도움. ‘한 물간 선수’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던 임상협(34)은 2021시즌 리그 11골·4도움을 비롯해 총 16골·4도움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팀의 동계훈련지인 서귀포에서 만난 그는 “처음 포항에 왔을 때 각오가 ‘절치부심’이었다면 올해는 ‘주마가편’이다”고 새 시즌 결의를 밝혔다.

“ACL 준우승 아쉽지만, 90점 시즌”

자신의 활약상에 90점을 준 임상협은 “수원 삼성에서 이적했을 때는 완전 바닥인 상태였다.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서 좋다”고 말했다. 딱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서 10점을 뺐다”는 그는 “동아시아에서는 챔피언 자격으로 자신감이 있었지만,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6만여 명의 홈팬들에 위축됐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나도 그런 경기는 처음 뛰어봤다”고 돌이켰다.


그럼에도 임상협의 2021시즌은 성공적이었다. K리그1(1부) 베스트11 선정이란 결실까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 이후 7년만이었다. 그는 “K리그 선수 중 11명 안에 들어간다는 게 정말 좋았다. 다른 팀 감독님들의 표를 많이 받았는데, 인정을 받은 기분이다”며 기뻐했다.

포항 입단 2년차지만, 누구보다 ‘스틸러스 정신’을 잘 알고 있다. 임상협은 “팀의 역사와 자부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포항은 누가 뭐래도 명문 구단이다. 스틸러스의 일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시즌 반짝 아님을 증명하겠다”

마냥 기쁨에 취해있을 순 없다. 임상협은 최근 김기동 감독과 면담을 통해 올해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는 “2022년 각오는 주마가편이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한 시즌 반짝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던 강상우의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이미 새로운 파트너도 점찍어뒀다. 임상협은 “(이)승모와 잘 맞을 것 같다”며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승모의 희생적인 플레이 덕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줍은 미소 뒤에 가려져있지만, 그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염기훈(수원)과 이근호(대구FC)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재까지 임상협은 K리그 통산 74골, 염기훈은 77골, 이근호는 76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새해에 기훈이 형한테 ‘80골·80도움 달성하시면 좋겠어요. 그런데 골은 제가 더 많이 넣을게요’라고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서귀포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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