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최고의 치료법은 ‘야식 끊기’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2-07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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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퇴근 후 야식을 즐겨 먹는 현대인에게 역류성식도염은 가장 흔한 고질병이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질환인 만큼 위험성을 간과하기 쉬운데, 소화불량과 동반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식도암이나 위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의 조절 기능이 약해져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식도염) 환자는 2015년 386만1265명에서 2019년에는 458만1713명으로 4년 새 19%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40~50대에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되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은 현대인들에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폭식, 잦은 야식 등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외부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자극적인 메뉴의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 먹거나 식후 바로 눕는 등의 식생활 증가로 역류성식도염 유발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증상으로 가슴과 목 아래쪽이 쓰리면서 무엇인가 걸린 듯한 이질감이 느껴지며 보통 식후 30분에서 120분 사이에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식사량이 많을수록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 외에 잦은 기침과 가슴통증, 쉰 목소리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과도 연관되어 만성적인 소화불량 및 신진대사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잦은 과식과 폭식으로 배가 많이 나온 경우 복부지방이 복압을 높이고, 이럴 경우 위산과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이러한 식도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잘 때 상체를 위로 15㎝가량 높여주면 도움이 되며 우유나 물을 마시면 위산이 중화돼 통증이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흔한 증상이다 보니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물론 당장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진 않지만 저절로 나아지지 않고, 제산제 등을 처방해도 재발률이 높아 증상이 의심되면 먼저 위내시경검사로 염증 정도와 위장질환 동반 여부를 파악한 뒤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등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이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잦은 음주와 흡연, 커피, 탄산음료, 신 맛이 나는 주스, 야식, 과식, 스트레스, 식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은 역류성식도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피하는 것이 좋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병원 치료를 받아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수원 에스서울병원 가정의학과 나경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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