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9개월 만에 우승…사상 최초 루지 여자 1인승 3연패 가이젠베르거 [베이징동계올림픽]

입력 2022-02-09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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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나름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첫 번째 메달은 처음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지금은 3번째 올림픽 챔피언이자 어머니로서는 처음이다. 그게 대단하다.”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34·독일)의 우승 소감이다. 그는 8일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경기에서 3분53초454로 정상에 섰다. 이로써 그는 2014 소치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루지 1인승 3연패를 달성했고, 1인승과 팀 계주를 포함해 통산 올림픽 5번째 금메달을 땄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출산 후 불과 9개월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이다. 평창 대회 이후 결혼을 한 그는 임신 기간인 2019~2020시즌엔 아예 얼음판을 떠나 있었고, 지난해 5월 2세를 출산한 뒤 9개월 만에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이젠베르거는 ‘루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타고난 천재였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주니어월드컵 14회 우승, 주니어세계선수권 6회 우승을 기록하는 등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2010 밴쿠버대회에서 처음 동메달을 따내면서 성인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2014 소치대회와 2018 평창대회에서 여자 싱글과 팀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그를 당할 자가 없었다. 이번 베이징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여자 루지 사상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우승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한국의 귀화선수 프리쉐는 1~4차 합계 4분284를 기록해 34명의 선수 중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열린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59초418을 기록해 21위에 올랐던 프리쉐는 이날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마지막 4차 시기에서 썰매가 뒤집혀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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