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톱5 진입’ 차준환의 업그레이드는 어디까지일까 [강산 기자의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10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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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스타 차준환(21·고려대)이 2번째 올림픽을 5위로 마쳤다. 그야말로 ‘슈퍼 업그레이드’다.

차준환은 10일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 예술점수(TPS) 90.28점, 감점 1점으로 올 시즌 개인 최고점인 182.87점을 받았다. 8일 쇼트프로그램의 99.51점을 더한 총점 282.38점으로 5위에 올랐다. 10위권을 넘어 ‘톱5’에 진입하며 세계의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차준환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에서 18위에 오른 정성일을 넘어 15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피겨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당시 차준환은 “4년 뒤가 더 기대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차준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평창대회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원활한 훈련 진행이 어려웠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직전인 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8일 쇼트프로그램에선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4위에 올랐다.

10일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선 차준환은 21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그가 연기를 펼치기 직전까지 1위는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일본·283.21점)였다. 프리스케이팅 곡인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한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시도하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실수를 빨리 잊고 재정비를 한 덕분에 다음 과제들은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문제없이 뛰었고,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깔끔하게 소화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플립도 안정적이었다.

차준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기를 모두 마친 뒤 첫 점프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웃음을 되찾고 전담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끌어안았다. 이 시점에서 차준환의 순위는 하뉴에 이은 2위였다. 3명의 선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톱5’ 진입이 확정됐다.

차준환은 경기 후 “이번 올림픽에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며 “오늘은 첫 점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잘 싸운 것 같다. 실수를 생각하기보다는 빠르게 다음 동작에 집중하려 했다. 더 많이 남아있는 다른 요소들이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과 팬들, 브라이언 오서, 트레이시 윌슨 코치님 등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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