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의 둑도 오미크론에 허물어지다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2-02-14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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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남자배구마저 오미크론 변이에 둑이 허물어지려고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오전 대한항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실과 함께 16일 삼성화재, 20일 한국전력과 경기 연기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13일 2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자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선수 10명과 코칭스태프 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에 대한항공의 5라운드 경기 연기가 결정됐다.


KOVO는 “연맹의 리그 정상운영 기준인 12명의 선수 엔트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16일, 20일 경기가 순연된다. 이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의거해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인 7일과 격리해제 후 3일의 주의권고기한을 합한 10일을 적용한 결정이다. 순연된 경기 일정은 재편성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연맹은 추가 확진자 발생 방지를 위해 각 구단에 더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V리그 여자부는 현대건설(3명)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9명), KGC인삼공사(7명), IBK기업은행(2명), 흥국생명(1명)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20일까지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남자부로 감염 위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4명의 스태프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진단검사에서도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는 주축선수 1명의 감염이 13일 확인됐다. 이후 진행된 전 선수단 PCR 검사에서 스태프 1명이 14일 추가로 확진됐고 재검사 1명, 대기 3명, 추가 검사 8명 등의 결과가 나왔다. 자칫 대한항공처럼 엔트리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집단감염이 나올 수 있었는데 다행히 2명을 제외하곤 음성이 나왔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3위 우리카드는 18일, 23일 4위 OK금융그룹과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주축선수가 빠진 채로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사진출처 | 한국배구연맹(KOVO) SNS


이밖에 13일 천안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OK금융그룹전에 참가했던 볼 리트리버들 중 2명도 자가진단에서 양성 반응을 받아 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경기 내내 마스크를 썼고,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도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경기를 했다.


KB손해보험도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이 자가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즉시 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에 따라 선수단 전원이 추가로 PCR 검사를 받아야할지 걱정하고 있다. 14일까지 감염이 확인된 선수는 여자부 22명, 남자부 11명인데 잠복기가 다르고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팀들도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선수들뿐 아니라 경기장의 다른 사람들도 감염시키고 있다. KOVO 심판들 중 4명의 감염자가 14일 추가로 나와 총 7명이 경기를 맡을 수 없게 됐다. 여자부 일정이 중단돼 당분간은 버틸 수 있지만, 자칫 심판이 모자라 일정이 미뤄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오미크론 변이가 애써 지켜오던 V리그의 일정에 차츰 큰 상처를 만드는 상황이 걱정스럽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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