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국내기업들, 우크라이나 현지 철수 잇따라

입력 2022-02-15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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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코스피(KOSPI)가 연일 추락하는 등 경제 위기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법인을 둔 국내 기업들이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가족들을 철수시키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 금지’를 긴급 발령한 뒤 우크라이나 현지 법인을 둔 우리 기업들의 인력 철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판매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얼마 전 주재원 가족들을 먼저 귀환 조치한 데 이어 현지에 남겨둔 직원들의 귀국 등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일부는 해외 다른 지역에 임시 재배치되거나 한국으로의 이동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일단 외교부 여행금지 발령 조치에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면서 “현지에서 출국이 끝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13일 자정을 기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한 상태다. 만약 여행경보 4단계 발령에도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도 우크라이나 대사관 안내에 따라 직원 철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법인, 지사를 두고 있는 우리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에코비스 등이다.


정부도 현지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4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들의 안전한 대피와 철수에 만전을 기하고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미리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 안보의 핵심은 공급망 안정화에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관리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경제 안보 공급망 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안보 품목 지정과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제도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등 서방은 16일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일로 전망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을 ‘단결의 날’로 선포하고 결사 항전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하면 군사적 대응은 물론 경제 봉쇄 조치까지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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