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택이 데뷔 전 IT 사업 실패로 파산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MBN ‘신과 한판’에는 지난주에 이어 ‘나는 자연인이다’의 10년차 MC 윤택과 이승윤이 출격, 2회차 인생을 위한 기막힌 환생 토크 2탄을 펼쳤다. 두 사람은 인기 교양 프로그램 ‘자연인’ 촬영 중 겪은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사건부터 아무도 몰랐던 마음 속 깊은 ‘삶’풀이 토크까지 날 것 그대로의 솔직한 토크를 펼쳤다.
이날 염구라대왕 김구라는 윤택을 향해 “나보다 크게 어리지 않다”면서 “동기들에 비해 늦게 데뷔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택은 “다른 일을 하다가 개그맨이 됐다. 그래서 나이에 비해 기수가 많이 낮다”고 뒤늦게 개그맨이 된 사연에 대해 털어놨다.
윤택은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을 꿈꿨다”면서 “희극인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살다 보니 친형들과 IT 솔루션 개발 업체를 차렸다. 35명 직원을 둘 정도로 나름 큰 규모의 회사였고, 강남 테헤란로까지 진출해 대기업에서 투자도 많이 받은 것은 물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이게 인생이지’라는 생각에 성취욕이 엄청 났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또 윤택은 “당시 개인 돈을 써가며 회사를 키웠고, 기술을 담보로 대출도 받았다. IT업계의 초창기 거품이 빠지면서 회사에 위기가 왔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당시 7억 원, 현재 추정 가치 약 70억 원 정도 빚을 지면서 파산했다.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다. 부모님 집도 빚에 다 넘어가고, 급기야 신용불량자까지 됐었다. 최고의 불효였다.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로에서 2년 간 개그 무대에 전념했다. 윤택은 신용불량자였기 때문에 본명인 임윤택을 두고 ‘윤택’으로 활동할 수 밖에 없었다.
윤택은 “나는 뒷걸음칠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빚을 어떻게 갚겠느냐. 여기서 죽을 바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죽자고 생각했다”며 "가족들과 연락을 다 끊었고 친구들도 안 만났다. '빚 언제 갚을 거냐'는 전화만 왔다. SBS 개그맨이 된 후 7년간 빚 청산을 위해 노력했다. 빚을 다 갚았을 때보다 신용불량자에서 신용이 회복됐다는 문자가 왔을 때 제일 기뻤다. 이제 나도 사회 일원이 됐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자연을 통해 많이 힐링 받고 있다”는 그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주말에 일을 하기보단 가족과의 여가생활을 우선으로 하게 됐다. 촬영 중 느낀 행복을 가족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자연인 2박3일 촬영 후 집에 돌아오면 바로 가족캠핑을 떠난다. 촬영 중 느끼는 행복을 가족에게도 선물하고 싶어 나간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윤택은 ‘나는 자연인이다’, ‘자급자족원정대’ 등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