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 “라파엘 나달 장수 비결? 테니스 IQ와 진화 욕구”

카를로스 모야 코치(왼쪽)와 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인 21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 2016년부터 코치로서 나달을 돕고 있는 카를로스 모야가 30대 중반임에도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나달의 비결로 ‘테니스 지능(IQ)’과 ‘진화 욕구’를 꼽았다.

모야 코치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스페인 테니스 전문 매체(Punto de Break)와 인터뷰에서 “나달이 추구하는 것은 ‘경쟁을 위해 계속 발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스타 선수 출신의 모야 코치는 나달이 30세일 때 한 팀이 됐다. 만나보니 중장기 비전을 갖고 있었고 메이저대회 추가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다시 모야 코치의 얘기.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체력과 스피드, 순간적인 폭발력이 저하하는 건 사실이지만 (나달은) 더 영리해 져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나는 나달이 코트에서 가장 지적인 선수 중 하나라고 늘 말해왔다. 게임의 흐름을 읽는 눈이 최상이며, (준비한 게 안 통할 때) 가장 적합한 플랜B, 플랜C를 찾아낼 수 있다. 그는 모든 알파벳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상대선수가 약간의 틈을 보이면 그것을 곧바로 감지해 결과를 만들어 낸다.”

모야 코치는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가다 대역전승을 거둔 지난 호주 오픈이 좋은 예라고 짚었다. “처음엔 잘 안 됐지만 조금씩 바꿔갔다. 그것이 그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싸울 수 있음을 보여준 그의 내면에 있는 아드레날린이다.”

모야 코치는 나달이 빛나는 업적을 쌓았음에도 질리지 않고 탐구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10년 가까이 어린 ‘넥젠’들에게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나달은 오는 21일 개막하는 ATP500시리즈 멕시코 오픈(하드코트)에 출전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