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을 연기하는 장군…피겨 김예림 “피겨 안무, 손발 오글”

입력 2022-02-16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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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예술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고난이도의 기술과 함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갖춰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 여자 피겨스케팅에 ‘장군’이 나타나 화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김예림(수리고)이 주인공이다.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후 온라인에서 관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김예림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친 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씩씩하고 박력 있는 모습으로 은반을 걸어 나왔는데, 네티즌들이 이 모습에 꽂힌 것.

경기를 마친 김예림은 은반을 빠져 나오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쪽 눈을 찡그렸다. 입도 삐죽이며 치아를 드러냈다. 어깨도 좌우로 크게 흔들었다. 이를 두고 ‘장군님 같다’, ‘오마이걸(걸그룹)에서 몬스터엑스(보이그룹)로 돌변했다’, ‘의상은 선녀인데 옷 숨긴 나무꾼 패줄 것 같다’, ‘천사에서 전사가 됐다’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김예림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많은 분이 관련 영상을 보내주셨다”며 “전혀 의식한 행동이 아닌데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한테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올림픽 경기를 뛰었다는 실감이 확실하게 났다” 밝혔다.

화제가 된 모습에 대해서는 “원래 성격이 털털하다”라며 “안무 위주의 피겨 수업을 처음 받을 때 손이 오글거리기도 했다. 지금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는 훈련을 통해 바꾼 모습이, 후에는 타고난 모습이 드러난 셈.

쇼트프로그램에서 9위를 기록한 김예림은 오는 17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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