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성화는 꺼졌지만…조롱과 혹평은 한가득

입력 2022-02-21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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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개최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이 20일 막을 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오래 기억에 남을 올림픽이 끝났다. 4년 뒤 이탈리아(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다시 만나자”며 공식 폐막을 알렸다.


늘 그렇듯 중국 매체들은 자화자찬에 바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화와 단결,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올림픽정신으로 단결하고 세계 평화를 함께 이루자”, 국영 CCTV는 “올림픽 역사에 큰 획을 남긴 대회가 됐다. 중국은 강대국의 책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구촌의 시선은 곱지 않다. 베이징대회는 ‘다른 의미에서 기억에 남을’ 올림픽이 됐다. 인권문제와 역사왜곡으로 서방국가들의 비난을 산 중국은 자국 선수단에 유리한 편파판정으로도 조롱거리가 됐다. 여기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 중국 고위관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가 갑자기 입장을 번복한 테니스 스타 펑솨이 사태 등도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폐막에 즈음해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스캔들로 얼룩진 대회”라며 “숱한 논쟁 속에서 시작됐고 가장 어두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철저하게 통제된 베이징에서 인권과 도핑 등 모든 비판도 함께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올림픽 스폰서에게 당혹스런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출전 선수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루지 2관왕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독일)는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인권문제로 출전을 고민했으나 그로 인해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임무를 마쳤다.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서 루지 여자 1인승 금메달을 딴 그는 올림픽 3연패에도 성공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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