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문태국·피아니스트 신창용…롯데콘서트홀 2022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공연]

입력 2022-02-23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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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이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것은 물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는 94년생 동갑내기 연주자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다.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문태국),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 우승(신창용) 등 내로라하는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이들이 신선한 감각과 독창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빛나는 연주력으로 3월 각각 첫 시리즈 무대를 펼친다.

다른 공연장들의 상주 아티스트와 달리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가장 큰 요건은 콘서트홀이라는 대형 무대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완성도 있게 소화하여 다채로우면서도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는 연주력이다.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해외 유수 콩쿠르 우승자로서의 검증된 실력과 더불어 다양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공간에서 잘 다듬어진 풍부한 음색을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3월 18일(금) 오후 8시 첫 무대를 여는 첼리스트 문태국은 “그동안 해왔던 스탠다드한 레퍼토리보다는 조금 더 도전적이면서 관객들이 평소에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다소 생소한 곡들을 많이 연주해보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 첼로라는 악기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심하여 선곡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곡의도를 담아 그의 첫 공연에서는 북유럽인들의 열정과 노르웨이적 정취, 온화한 감성과 유쾌함을 두루 갖춘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단조, 베베른 초기의 극도로 절약되고 압축된 양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안톤 베베른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품을 들려준다.

아울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10대 후반에 작곡한 초기작 첼로 소나타 F장조, 헝가리 민요에 대한 광범위한 채집과 연구에 바탕을 둔 개성적인 작품인 벨라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춤곡 외에도 헝가리가 배출한 가장 다재다능한 음악가로 꼽히는 도흐나니의 첼로 소나타 Bb단조까지 선보이며 후기낭만주의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채로운 첼로의 음악세계를 구현한다. 피아노 반주는 박종해가 맡는다.


지난 대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우승으로 한국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콩쿠르가 된 반 클라이번 콩쿠르가 3월 6일~12일 대면 오디션을 거쳐 6월 예선을 치른다. 온라인 영상 통과자 72명 중 한국인 피아니스트는 16명이고 이 중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연주자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다.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 2017년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 1위라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신창용은 9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북미 콩쿠르 대회에 더욱 특화된 경험을 지닌 연주자일 뿐 아니라 꾸준히 개인 리사이틀과 협연무대를 통해 콩쿠르에서 평가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마스터한 준비된 피아니스트다.

3월 28일에 선보이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첫 무대에서는 지휘자 차웅,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며 하루에 피아노 협주곡 2곡을 연주하는 크나큰 도전을 펼친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신창용은 “이 두 곡은 모두 작곡자들이 힘든 시기에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면에서 작곡자들의 깊은 아픔과 내면의 감정이 더 잘 부각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많이 알고 있는 모차르트 20번과 이와 대조되는 느낌의 프로코피예프 2번을 선정해 두 개의 협주곡이 들려주는 대비되는 감정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프로코피예프 2번에 대해 “(2번이) 프로코피에프 3번에 비해 더 자주 연주되는 곡은 아니지만, 2번이 3번보다 더 이후에 작곡되었고, 3번에 비해 보다 더 구조적이면서 성숙한 느낌이 깃들고 동시에 작곡가의 퍼스널한 면이 더 담겨있어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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