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주를 시작하는 ‘지붕위의 바이올린’…2021년 최정예 다시 모였다 [공연]

입력 2022-02-23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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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소환시켜버린 뮤지컬 고전.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이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4월 개막을 앞두고 2월 23일(수) 오후 2시 티켓을 오픈한다.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탄탄한 서사, 드라마틱한 선율, 웅장한 합창, 역동적인 군무로 서울시뮤지컬단의 장점을 잘 살린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4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힘든 삶을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테비예’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다시 한번 깊은 울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은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1985년, 1986년, 1989년, 1991년, 1993년, 1998년, 2021년까지 총 7차례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2021년 공연 당시, 고전의 무게를 벗고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새로 부임한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출발을 하는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이야기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국내유일의 국공립예술단체로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지금의 시점과 매우 잘 맞는 공연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2년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지난해 최정예의 제작진들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정태영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오랜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충분한 감동의 음악적 웅장함과 고전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완벽하게 깨주는 세련되고 흥겨운 군무, 그리고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져주는 깊이있는 드라마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겠다”라고 했다.

캐스팅 또한 작년 출연진들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춰 무대에 오른다. 지혜롭고 유쾌하며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테비예’ 역은 배우 박성훈, 양준모가 맡는다. 역대 한국의 ‘테비예’에 비해 한층 젊어진 두 배우 박성훈과 양준모는 올해는 더 유쾌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고지식하고 억척스럽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테비예의 아내 ‘골데’ 역은 배우 권명현, 유미가 맡는다.


‘테비예’의 가족과 마을사람들에게 전통이 대립과 갈등 끝에 무너질 위험이 다가올 때마다 중심을 잡으려는 상징적인 존재 ‘피들러’ 역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뮤지컬 배우인 KoN이 맡는다. KoN은 뮤지컬 ‘파가니니’, ‘모비딕’ 등의 작품을 통해 바이올린 연주와 연기를 함께 선보이는 액터뮤지션으로 주목받았다. 한국 최초의 집시바이올리니스트로서 한국 뿐 아니라 헝가리, 중국, 일본 등 다양한 해외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만으로 전체 작품의 스토리텔러가 되어주며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다는 극찬을 받았던 KoN이 ‘피들러’ 역으로 돌아와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순종적이고 착한 딸이지만 중매쟁이가 짝지어준 ‘라자르’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모틀’을 선택하는 ‘테비예’의 첫째 딸 ‘자이틀’은 이혜란, ‘테비예’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시베리아로 떠나는 자주적인 인물 둘째 딸 ‘호들’은 정은영, 러시아 청년 ‘피에드카’와 사랑에 빠져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되는 셋째 딸 ‘하바’는 우현아가 맡는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이번 공연에서도 유대인 전통의 움직임과 현대적인 뮤지컬 안무의 적절한 조화를 유지하고자 힘썼다. 특히, 생동감과 에너지 넘치는 장면 연출로 호평일색이었던 병을 활용한 화려한 군무(일명 보틀댄스)는 배우들의 엄청난 연습량을 짐작하게하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대인과 러시아인들의 대립을 다루는 극적인 군무도 관객들에게 재미를 안겨줄 볼거리이다.

이번 공연에서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음악이다. 클라리넷, 만돌린, 피콜로 등의 솔로와 합주를 통해 유대교 전통음악의 선율과 리듬을 뚜렷하게 표현했다. 특히, 18인조 오케스트라로 화려하게 편곡된 음악을 통해 캐릭터들의 서사와 정서를 템포감 있게 보여주고, 합창과 군무에 활기찬 에너지를 더해준다. 눈과 귀를 기울여 공연을 관람한다면 더욱 입체적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서울시뮤지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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