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할리우드 샛별’ 이정재

입력 2022-03-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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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2월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고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징어게임’ 파워…美배우조합상 남녀주연상 휩쓴 韓배우들

남우주연상 거머쥐며 ‘제3 전성기’
스필버그 감독·브래드피트 등 속한
美 3대 에이전시 손잡고 본격 진출
영화 감독 데뷔·주연작 ‘헌트’ 주목
데뷔 30년 차 배우 이정재가 제3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미남 청춘스타에서 글로벌 흥행 배우로 거듭나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이정재는 그 첫걸음을 2월 28일(한국시간)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남우주연상으로 내디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세계적인 시선을 자신에게로 향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타임스는 그를 ‘문화계 샛별’로 꼽으며 향후 활동을 기대했다. 이정재는 “샛별로 (세계 시장에서) 다시 시작해보고자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데뷔 30년 만에 ‘할리우드 진출’


이에 미국 3대 메이저 에이전시인 CAA가 화답했다. 이정재는 CAA와 계약을 맺고 배우로서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선다.

CAA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비롯해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메릴 스트립, 조지 클루니, 라이언 고슬링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소속된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에이전시다. 영화 ‘헌트’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데뷔하고,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통해 영화·드라마 제작자로서도 경력을 쌓고 있는 이정재는 CA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배우는 물론 프로듀서와 연출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관심은 패션계에서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명품 브랜드 구찌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위촉된 이정재는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메인 글로벌 캠페인 영상에 등장해 마일리 사이러스, 스눕 독, 자레드 레토, 비니 펠드 스타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청춘스타에서 글로벌 흥행 배우로…

이처럼 데뷔 30년 만에 새로운 배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은 이정재는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모래시계’를 통해 본격 스타덤에 앉았다.

데뷔 초 잘생긴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영화 ‘정사’ ‘시월애’ ‘선물’ ‘오! 브라더스’ ‘태풍’ 등 멜로, 액션, 코믹, 사극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1999년 ‘영혼의 단짝’ 정우성을 만난 ‘태양은 없다’로는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10년대에 위상을 더욱 다졌다.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았고, 2012년 영화 ‘도둑들’로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 2013년 ‘신세계’와 ‘관상’으로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선보인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으로도 흥행 성과를 거뒀다.

이제 걸음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향하고 있다.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주연작인 영화 ‘헌트’가 첫 시험 무대이다. 안기부 요원과 남파 간첩의 이야기를 그리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이정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활동상을 예약해놓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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