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자 별세…향년 54세

입력 2022-03-01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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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김정주 창업자. 사진제공|엔엑스씨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가 별세했다. 향년 54세.

NXC는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1일 밝혔다. 넥슨 측은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고인은 국내 게임 시장을 열고, 성장을 이끈 1세대 리더다. 1991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당시에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PC온라인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1996년 어렵게 내놓은 첫 게임 ‘바람의 나라’가 흥행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람의 나라는 세계 최장수 그래픽 기반 상용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이후에도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국내 게임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또 한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실제로 넥슨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고, 2020년 연매출 3조 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넥슨을 ‘한국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2015년 출간한 ‘플레이’에서도 이런 포부를 얘기했다. 단순한 게임 개발사를 넘어서 전 세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김 창업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NXC 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도 인재 영입과 투자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미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한편 김 창업자는 어린이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청소년 코딩 교육 지원과 어린이 재활 병원 설립 및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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