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만난다’ 류현진-푸이그, 메이저리그 아닌 KBO리그 스프링캠프서 재회

입력 2022-03-04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류현진(왼쪽), 야시엘 푸이그. 사진 | 토론토 SNS, 스포츠동아DB

옛 동료들이 오랜만에 재회한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실전감각 점검을 위해 4일과 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만큼이나 크게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연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의 재회다.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특급 ‘케미’를 자랑했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만난다.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한화를 떠나 다저스에 입단했다. 2019시즌까지 7년간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기여하는 한편 스스로는 사이영상 후보로 등극하는 등 걸출한 업적을 쌓았다.

푸이그 역시 류현진처럼 2013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쿠바 출신인 그는 국제아마추어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뎠다. 시원한 장타력과 함께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는 공격적 주루 플레이로 많은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함께한 시간이 짧지 않았던 둘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 다저스 시절 종종 덕아웃에서 함께 장난을 치며 특급 케미를 과시하곤 했다. 그러나 2018시즌 후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류현진 역시 1년 뒤 현 소속팀 토론토로 옮겨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둘은 푸이그가 다저스를 떠난 뒤 4년 만에 실로 우연히 재회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의 장기화로 류현진은 현재 친정팀 한화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푸이그는 지난해 12월 키움과 계약하고 KBO리그 데뷔를 준비 중인데, 한화와 키움이 연습경기를 펼침에 따라 자연스레 둘의 만남도 성사됐다.

류현진은 한화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푸이그에 대해 “대단한 도전을 한다고 본다. 적응만 잘 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희망적 전망을 내놓았다. 푸이그는 아예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의 형제여, 나는 지금 당신의 나라에 있다. 곧 만나게 되길 빈다. 보고 싶다”는 진심 가득한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한화와 키움 양 구단 관계자들은 3일 “두 선수가 만나는 자리를 따로 만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기장을 오고가며 자연스럽게 만날 순 있다”고 밝혔다. 여러 변수와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성사된 전·현직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만남이다. 둘 모두 다저스 시절만큼이나 환하게 서로를 반길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