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는 KBO리그에 연착륙할까? 시범경기 2게임서 드러난 기대와 우려

입력 2022-03-13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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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서 5회말 무사 키움 푸이그가 좌전 2루타를 쳐낸 뒤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서 5회말 무사 키움 푸이그가 좌전 2루타를 쳐낸 뒤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푸이그요? 잘할 거예요.”

키움 히어로즈 주장 이용규(37)는 메이저리그의 악동으로 불리던 야시엘 푸이그(32)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대가 크다. 이용규는 13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푸이그가 한국야구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따로 식사하다가 부탁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했는데, 푸이그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줬다. 시즌을 치르면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푸이그 영입 당시에는 우려가 컸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들과 잦은 충돌, 음주운전, 성폭행 의혹 등 말썽꾼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키움이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데서 드러나듯 기량만큼은 분명하다.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이다. 그럼에도 악동 이미지는 그가 떼어내야 할 꼬리표다.

LA 다저스 시절 푸이그와 함께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이용규에게 긍정적 이야기를 건넸다. 이용규는 “(류)현진이가 푸이그와 함께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순하고 착하다’고 말해줬다. 실력 면에서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라서 우리 팀에 신뢰를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나 역시 푸이그가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푸이그 영입으로 최정상급 외야를 갖췄다. 이용규는 “나도 우리 외야가 최고라고 평가받기를 희망하고, 10개 구단 외야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나와 (이)정후, 푸이그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 않을까. 시즌이 끝날 때쯤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푸이그의 적응은 순조롭다. 12일 두산전을 앞두고는 오른쪽 어깨 뒤 담 증상을 호소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아 2타석을 소화했다. 스트라이크존에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금세 적응했다. 13일 경기에선 1, 2회말 잇달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말 3번째 타석에서 김지용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 KBO리그 공식 첫 안타를 기록한 뒤에는 활짝 웃었다.

푸이그는 “첫 안타를 쳐서 기분이 매우 좋다. 나보다 동료들이 더 좋아해줘 흥이 났다”며 “지금은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과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곳(고척돔)에서 올 시즌 팬들 앞에서 동료들과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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